[IS 목동] ‘다시 월드컵’ 황희찬 “특별한 느낌, 발전과 성장이 중요”

김우중 2023. 11.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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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희찬이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정조준하는 황희찬(27)의 시선은 다시 ‘월드컵’으로 향한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이번 달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지난 8번의 평가전과 달리, 본격적인 첫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EPL 12경기서 6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다시 한번 ‘월드컵’을 바라본다. 그는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1년 가까이 됐는데,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라면서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역전 골을 터뜨려 16강행을 이끈 주역이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 소집 전 ‘주장’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소화했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라운드에서 웃은 건 황희찬이었다. 당시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맞대결을 펼치고, 대표팀에서 재회한 것에 대해 황희찬은 “사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형을 보는 건 익숙하다. 소속팀에서 마주했을 땐 특별한 느낌이었다. 경기 뒤엔 일정상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 흥민이 형 입장에선 주장이기도 하고, 2연패라는 결과 탓에 속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취재진이 ‘부상 없는 황희찬은 월드클래스라는 팬들의 말이 있다. 올 시즌 부상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라고 묻자,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라고 운을 뗀 뒤 “힘든 상황을 거치며 계속 발전을 하고, 어떤 것이 내 몸에 맞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희찬 일문일답.

11일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잘 마친 뒤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함께 소집됐는데, 소감은 어떤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올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손)흥민이 형하고는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뛰었다. 대표팀에서 만나는 건 익숙하고, 무엇보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

“대표팀에서 흥민이 형과 만나는 건 특별히 다른 건 없다. 그런데 오히려 각자 소속팀에서 만났던 게 새로운 느낌이었다. 리그에서의 만남은 좀 특별한 느낌이었다”

- 공교롭게도 손흥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따로 나눈 대화가 있는지

“일정상 바로 이동해야 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 흥민이 형 입장에선 토트넘의 2연패이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더 속상했을 것이다. 저는 팀원들과 홈 승리를 만끽했던 것 겉다” 

- 이번에는 파주가 아닌,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일단 목동종합운동장을 처음 와 본다. 어쨌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늘 훈련부터 집중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또 월드컵이 시작됐다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특별한 기분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희망적인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도 당연히 기대가 크겠지만,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월드컵 때는 가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그런 과정 속에 선수들도 성장하고,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이 오전 중 첫 상대인 싱가포르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지 

“감독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상대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싱가포르전은 홈 경기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려고 할 것이다. 1~2골이 아니라, 최고의 모습을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곧바로 아시안컵이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지

“일단 월드컵 예선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알고 있다. 먼저 치르는 홈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잘 마치고, 다음 경기들을 잘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

- 팬들 사이에서 ‘부상 없는 황희찬’은 월드클래스라고 말한다. 올해는 부상이 덜한 것 같은데, 다르게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발전을 하고, 정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내 몸에 맞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운 좋게도 팀에 더 적응을 하면서 유지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기록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다치지 않아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 주로 발목을 잡은 햄스트링 문제는 이제 괜찮은 것인지

“완전히 괜찮다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더 심해지지 않게 관리를 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많이 다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다. 어쩄든 지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겨서 긍정적인 것 같다”

- 대표팀 멤버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다 보니,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다. 선수들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다들 경험이 많은 선수다. 오히려 부담보다는,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들을 보면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고, 마무리해 주고 이런 부분이 반복됐다. 모두가 대표팀 선수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신경 쓰고 있다. 팀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

목동=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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