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목동] ‘페르소나’ 황인범도 경쟁자다…“당연한 자리는 없어, 이강인·홍현석 활약 보며 자극”
김우중 2023. 11. 13. 19:27
지난 몇 년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페르소나’로 불린 황인범(27)도 다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는 “대표팀은 당연한 자리가 아니”라며 자신의 자리는 스스로가 증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11월부터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평가전이 아닌, 본격적인 시험대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편 황인범은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에는 부상 여파로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사이 소속팀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꾸준히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소화하며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황인범은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해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90분을 치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엄청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당연한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황인범이지만, 그 역시 다시 경쟁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클린스만호는 황인범 없이 치른 10월 2연전에서 10득점을 몰아치며 대승을 일궜다. 황인범 역시 “지난번 소집 때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대표팀이 잘하는 걸 보면서 자극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홍)현석, (이)강인 등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눈길을 끈 건 다음 대목이다. 그는 “여기에 부름을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 특히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들 덕분에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대표팀을 ‘당연한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노력하고, 증명하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황인범 일문일답.
- 지난 소집 때는 컨디션 문제로 출전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몸 상태가 어떤지
“지난 소집 때 안 좋았던 부분은 거의 다 나아졌다. 90분을 치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 아시아 2차 예선을 시작한다. 지난번 2차 예선에서 엄청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당연한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코치진과 경기를 잘 대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
- 직접 경험해 본 세르비아 리그는 어떤지
“일단 많은 리그를 경험했는데, 리그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세르비아 같은 경우 피지컬적으로 좋은 선수가 많다. 특히 우리 팀이랑 할 때엔 더욱 거칠게 하기도 한다. 시설, 인프라 같은 부분도 구단마다 다른데, 우리 팀은 굉장히 잘 돼 있어서 하루하루 준비를 잘하고 있다”
- 처음 A대표팀에 승선했을 땐 기성용 같은 선배들과 뛰었고, 이젠 홍현석, 이강인 같은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제는 자극을 받는 입장인데, 이런 경쟁이 어떤 효과를 주고 있는지
“너무나 좋은 부분이다. 대표팀이 발전하고, 더 성장하는 데 있어서 내부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지난번 소집 때 부상 탓에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팀이 잘하는 걸 밖에서 지켜보면서 자극이 된다. 한편으로는 팀이 정말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을 보는 게 흐뭇했다. (홍)현석, (이)강인은 당연히 훌륭한 선수들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부름을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도 정말 많다. 특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어린 선수들 덕에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대표팀은 당연히 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노력하고, 증명해야 하는 건 우리 스스로의 몫이다”
- 현재 대표팀은 전방, 후방에서 역대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미드필더 입장에서 봤을 때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지
“능력 좋은 선수가 앞뒤로 포진해 있으니 든든하다.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만큼 앞뒤에 좋은 선수가 있다는 건 큰 복이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팀적으로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있다. 저 역시도 그런 선수들처럼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 기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뛰었다. 그 소감과,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UCL은 월드컵과 더불어 모든 축구 선수들이 원하는 무대다. 이번 이적 역시 UCL 출전이 큰 작용을 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왜 이토록 UCL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상대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며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공부를 하게 되는 무대인 것 같다. 동시에 내가 가진 걸 보여줄 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조금씩 얻을 수 있는 무대여서 정말 값지다”
- 향후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둘 것 같은데, 스스로 느낀 경쟁력이나,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먼저 보완해야 할 점은 너무 많다.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공간을 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면 무언가를 해낼 선수가 많다. 내가 더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고, 공격적으로 보여주려면 수비적으로도 더 타이트한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붙어줄 수 있을 때 붙어주고, 부딪혀야 할 때 부딪히는 등 말이다. 내가 가진 장점들은 월드컵, UCL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늘 있었다. 보완점을 하나하나 채워간다면 어느 시점에는 저도 더 좋은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료들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목동=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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