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기소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0월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건영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검찰은 양벌 규정도 적용했다. 양벌 규정이란 법률을 위반한 사람이 소속한 법인 등이 주의와 감독을 하지 않은 경우 법인도 함께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검찰 측은 배 대표가 지난 2월 SM엔터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4일간 총 409회 걸쳐 시세 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 대표 등은 2월 16∼17일과 27∼28일, 총 4일간 합계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409회에 걸쳐 고가매수하고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 등도 독과점과 수수료 이슈 등으로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카카오측은 전화위복을 위해 지난 10월30일과 지난 6일 1·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와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치를 확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