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연고 안 쓸 수 없다면 '순한' 연고가 최고다?

신은진 기자 2023. 11.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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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겁낸다.

저등급 스테로이드 연고는 약물에 민감한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한' 편에 속한다.

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사)에 따르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당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정확히 사용하면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문제가 있는 부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애초에 약이나 주사 형태 스테로이드만큼 전신 부작용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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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저강도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고집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적당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부작용 없이 빠르게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겁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심심치않게 피부과에서 주는 스테로이드는 '독한 약'이니 되도록 먹거나 바르지 말고, 어쩔 수 없이 약을 발라야 한다면 무조건 제일 약한 걸로 달라고 해야 한다는 얘기가 오간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는 모두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오해다.

◇낮은 단계=부작용 없음 아냐… 어설픈 '순한' 연고 고집, 부작용 불러
스테로이드 연고기 강도(등급)에 따라 구분된 건 사실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총 7등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가장 강한 것이 1등급, 가장 약한 게 7등급이다. 보통 사람들이 '순한 스테로이드 연고'라고 부르는 것들이 5~7단계에 속한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유한양행의 '쎄레스톤지 크림'과 삼아제약의 '리도멕스 크림 0.15%'가 대표적인 5단계 스테로이드 연고다.

저등급 스테로이드 연고는 약물에 민감한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한' 편에 속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순한 스테로이드가 좋은 것도, 정답도 아니다. 고강도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려고 저강도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다가 치료 효과는 얻지 못하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고강도 스테로이드 연고로 며칠이면 치료를 완벽하게 끝내고 스테로이드를 끊을 수 있는데, 순한 것만 쓰겠다며 저강도 스테로이드를 고집하다가 피부병은 낫지 않고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만 늘어날 수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사)에 따르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당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정확히 사용하면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문제가 있는 부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애초에 약이나 주사 형태 스테로이드만큼 전신 부작용이 크지 않다.

무엇보다도 저등급 스테로이드라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저등급 스테로이드도 스테로이드다. 부작용은 똑같다. '순한' 저등급 스테로이드 연고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피부위축, 모세혈관확장, 자반 등 스테로이드성 피부 질환, 모세혈관 확장, 수포성 피부염, 색소 탈색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김예지 약사에 따르면, 저등급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할 경우, 사용 부위나 방법에 따라 뇌하수체·부신(콩팥위샘)피질계 기능 저하, 안압 상승, 녹내장,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정해진 양·횟수만 잘 지키면 돼
스테로이드 연고는 사용법만 잘 지키면 강도와 상관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성분,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법은 천차만별이므로 반드시 약을 받을 때 의사 또는 약사의 설명을 잘 듣고 기억해야 한다. 하루 2번 사용해야 하는 연고가 많긴 하나, 하루 1번만 발라도 되는 경우도 있다.

연고의 양은 너무 많을 필요도 없다. 피부가 흡수할 수 있는 연고의 양은 정해져 있으므로, 피부염 부위에만 흡수될 수 있는 정도만 바르면 된다. 성인의 두 번째 손가락 마지막 마디에 5mm 두께의 연고를 짜면 약 0.5g 정도 되는데, 이 정도가 성인의 두 손바닥 넓이에 바를 수 있는 분량임을 생각하고, 양을 조절해야 한다.

약을 바른 부위는 의사나 약사 지시 없이 밴드를 바르거나 붕대를 감아선 안 된다. 종종 약을 바른 후 빨리 흡수를 시키겠다며 또는 옷이나 다른 부위에 묻지 않게 하겠다며 약을 바른 부위를 밀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연고 투과성을 높여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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