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분위기 자체가 웅장하고 달랐다" 드디어 UCL 뛴 황인범의 감격

김희준 기자 2023. 11.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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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는 게 선수로서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날 11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등 11명이 먼저 소집을 완료했다. 김영권, 설영우, 김태환, 조현우, 김진수, 문선민, 김민재, 이강인은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회복훈련을 했고, 황의조, 오현규, 조규성, 홍현석은 오늘 오후 혹은 내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인범은 올 시즌 세르비아 츠르베나즈베즈다로 이적했다. 다소 늦게 이적을 감행해 갈 수 있는 리그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즈베즈다가 UCL 진출팀이라는 점도 세르비아로 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소집 후 취재진을 만난 황인범은 UCL을 뛴 소감에 대해 "실제로 경험해보니까 내가 왜 이토록 UCL에서 뛰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원정을 가든 홈에서 경기를 하든 분위기 자체가 웅장하고 달랐다. 상대도 너무 좋은 팀들이고,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경기하다 보면 배우는 점들도 아주 많았다"며 츠르베나 이적을 잘 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리그에 대해서는 "피지컬이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워낙 거칠게 하고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들이 많다"면서 "시설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많은데 우리 팀은 굉장히 잘 돼있어서 감사하게 하루하루 준비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하 황인범 인터뷰 전문


- 지난 A매치는 컨디션 때문에 못 뛰었는데 현재 몸상태는


지난번 소집 때 안 좋았던 부위는 거의 다 나아서 지금은 경기를 90분 치르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예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2차예선을 시작하는데 저번 월드컵 2차예선, 최종예선을 하면서 엄청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당연하게 오는 건 없다고 생각을 해서 선수들이랑 이제 코칭스태프랑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습니다.


- 세르비아 리그는 어떤지


많은 리그들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각 리그들마다 특징들이 다르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세르비아 리그 같은 경우는 피지컬이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우리 팀이랑 경기를 하면 워낙 거칠게 하고 또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경험들을 하고 있어요. 시설이나 인프라는 부족한 팀들도 많은데 우리 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감사하게 하루하루 준비하고 경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 처음에 대표팀 왔을 때는 기성용 같은 선배들이 신인으로서 자극이 됐을 텐데, 이제는 홍현석과 이강인 같은 후배들에게 자극을 받을 것 같다


그런 건 너무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대한민국 대표팀이 더 발전하고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도록 가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에서의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소집 때 경기를 나서지 못해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밖에서 보면서 자극도 되고, 한편으로는 팀이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을 보는 그 기분이 좀 흐뭇하기도 했어요. 지금 대표팀에 온 현석이나 강인이나 당연히 너무 좋은 선수들인데 여기 지금 부름을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만 해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K리그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어린 친구들이 많고 대표팀이, 한국 축구가 발전을 하는 데 있어서 너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당연히 오는 선수는 그 어떤 선수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을 하고 우리가 왜 대표팀에 매번 부름을 받는 선수들인지에 대한 증명은 스스로 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 대표팀이 최전방과 후방에서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원에 서는 선수로서 다른 걸 많이 느끼는지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앞뒤로 포진을 했다 보니까 경기를 나서게 되면 든든해요. 특히 공수 연결고리를 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뒤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앞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 건 나 같은 선수한테는 큰 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도움을 최대한 많이 줄 수 있는 그림을 늘 생각을 하고 있고 나도 그런 선수들처럼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대하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는데 소감은


어릴 때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너 어떤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냐'라고 물어보면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을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점들이 이적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작용을 했죠. 실제로 경험해보니까 내가 왜 이토록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겠더라고요. 원정을 가든 홈에서 경기를 하든 분위기 자체가 너무 웅장하고 좀 달랐었던 것 같아요. 상대팀들도 너무 좋은 팀들이고,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까 경기를 하다 보면 배우는 점들도 너무 많아요. 특히 맨체스터시티나 라이프치히 같은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팀이니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무대인 것 같고, 그 속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조금씩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값진 무대인 것 같습니다.


- 최종적으로는 빅리그 진출이 목표일 텐데 UCL에서 장점과 단점을 느꼈다면


보완해야 될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공간을 주고 시간을 주면 뭔가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고 가진 것들을 공격적으로 보여주려면 수비에서 더 타이트하게 붙어줄 수 있을 때는 붙어주고, 부딪혀야 될 때는 부딪혀야 한다는 게 많이 느꼈었던 부분이고요. 가진 장점들은 월드컵에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분명히 공간이 있다면 가진 능력들은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늘 있어요. 보완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잘 보완해 나간다면 분명히 어느 시점에는 더 좋은 무대에서 지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다른 선수들처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잘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황인범(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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