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어 ‘동해 오징어’야, ‘동해 방어’는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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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어장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대신 제주도에서 잡히던 방어가 동해로 올라왔다.
2018년 동해의 방어 어획량 비중은 68%로 남해(32%)의 2배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방어 어획량 비중은 동해와 남해가 각각 46%,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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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는 참치도 잡혀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어장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동해안 오징어’는 옛말이 됐다. 대신 제주도에서 잡히던 방어가 동해로 올라왔다. 한반도 인근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참치도 동해에 등장했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을 뚜렷하게 받은 어종은 방어와 살오징어다. 방어의 어획량은 1990년 4532t에서 지난해 2만1250t까지 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남해가 방어의 주 어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1990년 방어 어획량 중 남해의 비중은 77%였다. 동해와 남해의 격차는 2010년대 후반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8년 동해의 방어 어획량 비중은 68%로 남해(32%)의 2배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방어 어획량 비중은 동해와 남해가 각각 46%, 54%였다. 동해와 남해에서 절반씩 잡히는 셈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표층 수온이 높아진 탓이다. 방어는 봄~가을에는 북상하고 초겨울~봄에는 남하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최근 수온 상승으로 동해가 방어 서식에 적절한 환경이 됐다. 그러자 방어가 겨울이 되어도 남하하지 않기 시작했고 남해의 방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살오징어는 한반도에서 점점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주 어장이던 동해 남부해역의 평균 수온은 1990년 대비 2010년대에 2~4도 상승했다. 이에 주 어장이 북쪽으로 옮겨져 동해의 오징어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다. 2009년 동해에서 12만2417t 잡히던 살오징어는 지난해 1만5658t 잡히는 데 그쳤다.
몇 년 전부터는 아열대성 어종인 참치가 동해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문진에서 무게 160㎏짜리 참치가 포획됐다. 참치는 서식지를 두지 않고 주기적으로 이동해 주로 태평양의 온·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어류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로 동해까지 북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반도의 평균 수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0.23도 높은 17.4도였다. 고수온 특보 발표일도 64일로 2021년(43일)에 비해 21일 늘었다.
다만 기후변화가 유일한 변화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도한 어획의 영향도 있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장은 “어획량이나 분포 변화가 해양환경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모로 보고 있다”며 “오징어의 경우 무분별한 어획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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