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세과시, 주호영 험지출마 거부…냉대받는 與 혁신위

강주희 2023.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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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혁신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권고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권 중진 등은 혁신위 제안에 공개적으로 선을 긋거나, 에둘러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 의원의 이날 게시글은 자신의 지지세를 과시하면서 사실상 혁신위의 권고를 거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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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불출마·험지출마 요구에 거부 움직임
인요한 "조용히 지역구 출마?…후퇴 없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혁신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권고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권 중진 등은 혁신위 제안에 공개적으로 선을 긋거나, 에둘러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당이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며 거듭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친윤계 핵심으로 사실상 혁신위 권고 대상으로 지목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11일 42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지역 외곽 조직 행사에 참석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다녀왔다. 경남 함양체육관에 버스 92대 4200여명의 회원이 운집했다"고 전하며 행사 당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여원산악회는 부산 사상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장 의원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의 이날 게시글은 자신의 지지세를 과시하면서 사실상 혁신위의 권고를 거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도 혁신위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 주 의원은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는 권고 대상으로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 위원장은 1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며 거듭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인 위원장은 혁신 대상에 대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 또는 경남, 경북 (지역구) 얘기는 이미 했다. 그다음 지도부와 각별한, 서울과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라며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하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내가) 나가기 전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가시화된 걸 보고 나갔으면 좋겠다"며 "저는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고, 한시적으로 왔기 때문에 자유롭게 소신껏 할 수 있다"며 권고사항에 대한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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