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에 ‘이상기류’… 유찰 가능성 커져

허경구 2023.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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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매각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LX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동원그룹, 하림그룹, LX그룹 등 세 후보는 지난 9월부터 HMM에 대한 실사를 벌였고, 지난 8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X인터내셔널을 필두로 HMM 인수전에 나섰던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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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매각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LX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견 기업의 3파전으로 좁혀졌던 인수전은 본입찰을 앞두고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채권단 오는 23일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동원그룹, 하림그룹, LX그룹 등 세 후보는 지난 9월부터 HMM에 대한 실사를 벌였고, 지난 8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X인터내셔널을 필두로 HMM 인수전에 나섰던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해운업계가 인플레이션과 국제 경기 둔화로 불황기에 접어든 점,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얼라이언스의 해체 예고로 세계 해운업계의 ‘치킨 게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애초 HMM 매각전이 3파전으로 좁혀질 당시만 하더라도 LX그룹은 유력 후보로 꼽혔다. 순수 자금력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세했고, 기존에 운영 중인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과 물류기업 LX판토스 등과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다소 조용한 행보로 인해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절차상 인수 관련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자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린 하림그룹은 팬오션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을 약 1600억원에 처분하는 등 자금 확보에 매진 중이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최근 “해운 운송부터 식품 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 체인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 역시 HMM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창립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라면서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했다. 동원그룹은 최근 지주사 동원 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약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F&B 강남 빌딩을 파는 등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선 본입찰의 유찰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몸집이 큰 HMM을 품기에는 자금력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한 점도 이 같은 관측을 키웠다. HMM 노동조합이 최근 “매각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등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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