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포 계정’ 2만개 유통해 22억 챙긴 조직 검거

윤일선 2023. 11.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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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카톡)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고 팔아넘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포 계정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 등 41건의 사기에 활용돼 피해액만 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카톡 대포 계정은 수사, 금융기관으로 속인 전화 범죄 등에 이용됐다.

대포 계정을 활용한 사기 등의 범죄는 전국에서 총 41건 일어났으며, 피해 신고만 509건 접수돼 피해 금액이 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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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포계정 유통 범죄 개요도. 부산경찰청 제공


카카오톡(카톡)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고 팔아넘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포 계정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 등 41건의 사기에 활용돼 피해액만 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카톡 대포 계정 유통 조직 6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대 남성인 총책 A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카카오톡 대포 계정 2만4000여개를 만들어 판매한 협의를 받는다. 이들은 계정 1개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을 받고 판매해 22억627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알뜰폰 유심을 구매해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2중 번호를 신청해 전화번호를 두 개로 만들었다. 이어 번호 변경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유심 1개에 최대 5개의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확보한 전화번호는 구매자에게 알려주고, 구매자가 타인 명의로 카톡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인증 번호를 대신 받아 전달하는 데 사용했다. 한번 만들어 놓은 카톡 계정은 휴대전화를 해지해도 사용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통신사를 바꿔가며 1명이 하루 최대 30개의 대포 계정을 유통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카톡 대포 계정은 수사, 금융기관으로 속인 전화 범죄 등에 이용됐다. 특히,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을 섞은 음료를 나눠주고, 학부모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 한 일당도 A씨 일당에게서 대포 계정을 구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포 계정을 활용한 사기 등의 범죄는 전국에서 총 41건 일어났으며, 피해 신고만 509건 접수돼 피해 금액이 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만든 대포 계정 6023개를 사용 중지 조처하고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8대, 유심 119개 등을 압수했다. 범죄수익금 중 14억4000만원도 법원의 추징보전 결정 등을 받아 환수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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