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할인'vs KT '공짜 갤럭시'…한국시리즈 우승 이벤트 시동건다
MVP 등번호 만큼 할인 or 29% 할인 등
구매 시기 조정하는 소비자들도
'1승3패' KT도 깜짝 이벤트 준비 중
케이뱅크 우승 상품 or 최신 스마트폰
#. 세탁기 구매를 알아보고 있는 주부 이모씨(54세.여)는 한국시리즈 결과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29년 만에 LG트윈스가 우승을 하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LG와 KT가 한국시리즈 우승 이벤트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LG트윈스를 두고 소비자들의 기대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LG전자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가전제품 구매를 앞둔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 시기까지 조정하고 있다.
13일 LG그룹은 LG트윈스 우승 시 LG전자, LG생활건강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우승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LG그룹 내부에서는 우승 MVP의 등번호 만큼 제품을 할인하는 방안과 29년 만의 우승인 만큼 29%를 할인하는 방안 등 다양한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대상으로 복지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썰도 나와 기대감은 커지는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LG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친필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LG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올레드 TV를 비롯해 냉장고·노트북·청소기·모니터 등 가전제품 주요 모델이 대상이다. LG전자는 최대 30만원 한도에서 결제 가격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줄 계획이다.
야구팬들은 LG그룹의 야구 사랑이 각별한 만큼 29년 만의 한풀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개최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한 후 그룹 회장이 대를 이어 야구단 주인도 맡고 있다. 현재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LG전자와 지주사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직원들과 종종 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할인이나 경품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LG트윈스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진행한다. LG트윈스는 1994년 이후 우승한 적이 없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 내에서도 우승 기념 이벤트를 직접 경험한 직원은 많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KT도 KT위즈 우승을 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서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케이뱅크에서 우승 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인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위즈는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창단 8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 당시 KT그룹사인 케이뱅크에서 연 2.1% 금리로 소진 한도 2021억원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고금리 기조로 예적금 이율이 높아 2.1%짜리 상품은 눈길을 끌지 않는다. 그러나 출시 당시인 2021년 11월엔 정기예금 상품금리가 연 0.5~1.82%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 수준이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통 크게 쏜 것이다.
경품 보따리도 풀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KT는 우승 뒤 KT위즈 최고의 선수에 투표하면 200만원에 육박했던 최신폰 '갤럭시Z폴드3'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통상적으로 프로야구 구단이 우승하면 모기업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펼쳐왔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을 개최했다. 특히, 이마트는 행사 전주와 대비해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2020년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하자 리니지M,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사 게임 이용자에게 아이템과 쿠폰을 제공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들이 온 친구남편은 성추행·불법촬영…남편은 친구와 불륜 '경악' - 아시아경제
- "살면서 가장 큰 고통 느꼈다"…日 성인배우에 무슨 일이 - 아시아경제
- "보톡스 맞은 줄 알았는데…얼굴 세 배 커져" 유명 여배우 충격 근황 - 아시아경제
- 네덜란드 '홍등가'에 때아닌 여성 홀로그램…이런 슬픈 사연이 - 아시아경제
- "깔보고 떠넘기는 사람 많다면…당신 회사는 썩고 있다" - 아시아경제
-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땐 '오일 쇼크'급 충격…전 세계 물가 더 오른다"[인터뷰] - 아시아경제
- 외투 입다가 짬뽕 그릇 '퍽'…엉망된 벽보고 말도 없이 '쌩' - 아시아경제
- '단돈 12만 원 때문에'..서산 승용차 운전자 살인 범행 경위 '충격' - 아시아경제
- 15분 일찍 왔으니 먼저 간다는 신입사원…지적하니 "꼰대 아줌마" - 아시아경제
- "흑인이 왜 백인 아이 낳았냐" 의심커지자 친모 결국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