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남' 예고한 홍익표…민주당, 조국 품을까

박현주 2023. 11.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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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만간 한 번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소통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아직 조 전 장관 어떻게 하실지 저희는 모르겠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있거나 갈등을 야기하는 건 아마 안 하실 것이다. 그것(출마)과 관련한 당과의 소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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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범야권 방향 같이 고민할 듯"
박성민 "조국으론 외연 확장 못해…선 그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만간 한 번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소통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당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조국 신당,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부담이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 개인의 판단이고 아직 우리 당에 들어오신 것도 아니다"라면서 "큰 틀에서 민주 진영, 우리 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지 아마 같이 고민하시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에 한번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조 전 장관 출마 관련 움직임에 거리를 둬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아직 조 전 장관 어떻게 하실지 저희는 모르겠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있거나 갈등을 야기하는 건 아마 안 하실 것이다. 그것(출마)과 관련한 당과의 소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 역시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며 그 판단의 시점을 11월, 12월로 미룬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같은 라디오에서 "조국 장관의 출마는 전적으로 조국 장관의 몫"이라면서 "지금 섣부르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11월, 12월쯤 가서 생각할 문제가 아닐까"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는 당시 홍 원내대표 본인이 언급한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둔 시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신간 '디케의 눈물' 사인회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사인회를 열고 문 전 대통령과 시민들을 만났다.

총선 출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필두로 민주 진보 진영이 승리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정치적·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심판,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승리, 절대다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권교체 등은 제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회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는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이 출마 결심을 굳힐 시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만약 민주당이 조 전 장관을 품을 시 중도층 지지를 잃게 될 것이란 우려다.

이날 오후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이슈&피플'에서 "조 전 장관은 최근 화제의 중심에 계신데, 이분이 총선에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하시는 걸 보면 정치에 생각이 있어 보인다"며 "그런데 이분을 데리고는 외연 확장을 할 수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현재는 선을 그어야 할 시점"이라며 "함께 가자는 메시지는 절대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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