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일의 휴가’, 따뜻한 모녀 이야기로 연말 녹인다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힐링 콘텐츠가 관객을 찾아온다. 하늘로 떠나간 엄마가 3일의 휴가를 받아 딸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 ‘3일의 휴가’는 엄마와 딸이라는 가깝고도 먼, 그러면서도 애틋한 관계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가족의 정을 떠올리게 한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육상효 감독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자꾸 눈물이 나서 한 번에 못 읽었다. 제 감정이 움직여서 제작해보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육 감독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엄마 복자 역을 맡은 배우 김해숙은 “그동안 많은 엄마 역할을 했지만, 하늘에서 3일 간의 휴가를 가지고 딸을 만나기 위해 내려온 엄마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게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어머니였다”며 “우리 엄마가 혹시라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내려오지 않으셨을까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읽으며 얘기에 많이 동화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의 핵심 소재는 ‘엄마의 집밥’이다. 엄마가 시골집에서 운영하던 백반집을 딸인 진주(신민아)가 운영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들은 강원도 정선의 시골집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춥기도 했지만, 힐링이 됐다고 밝혔다. 신민아는 “진주는 엄마가 운영하던 백반집에서 엄마의 향기를 느끼고 그곳의 정서를 느낀다. 저 역시도 그곳에서 편안했고, 힐링하면서 그 공간을 느끼는 게 좋았다”고 촬영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육 감독은 “부모와 자식 간은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엇나가는 게 많고, 그래서 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며 “아무리 가까워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3일의 휴가’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