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15%, 장애인과 함께하는 게임업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장애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5%는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인구수의 증가, 노령화, 의학 발달 등으로 장애인의 인구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장애를 가진 인구의 비율이 높은 만큼, 장애인 게이머도 참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 연구’를 통해 “장애인의 문화 및 여가 활동 중에서 게임 및 인터넷 이용 등이 18.2%를 차지하고, 장애인 게이머의 43.4%는 거의 매일 게임을 플레이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는 단순 기부의 형태는 물론, 장애인 일자리 창출, 자사의 게임 접근성 옵션 강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컴투스 그룹(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컴투스플랫폼)은 지난 1일 장애인고용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컴투스위드’를 설립했다.
‘컴투스위드’는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문화 예술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하고, 컴투스의 다양한 문화 후원 활동에 참여해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컴투스는 작년 10월 ‘흰지팡이의 날(시각장애인의 날)’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 제작 봉사활동도 진행한 바 있다.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는 종이 없이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반영구적 의사 소통수단이다.
회사는 ‘휴대용 점자 필기도구’ 200대를 금천구청과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하여 시각장애 아동들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점자 동화책’, ‘립뷰 마스크’ 만들기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꾸준히 장애인들과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매년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넷마블도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전국 특수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 신장 및 여가생활 향상을 위해 개최됐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9종목(모두의마블, 오델로, 마구마구 리마스터 등)과 정보경진대회 16종목(로봇 코딩 파워포인트 엑셀 등) 등 총 25종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넷마블은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는 2019년부터 장애인 체육 진흥과 장기적인 자립을 지원하고자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고 국내외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은 ‘2019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조정 종목 단일팀 중 가장 많은 메달(13개, 금10, 은2, 동1)를 획득했고,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3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조정 종목에서는 총 13개 메달(금8, 은4, 동1)을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어서, 엔씨소프트도 장애인 고용 확대는 물론 게임 접근성 옵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부터 사옥 내에 ‘네일케어룸’을 신설하고 청각장애인 직원과 수어 통역사를 고용해 직원들에게 손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내 도서관에는 발달장애인 직원이 서가 관리를 담당하게 해 ‘사내 복지’와 ‘장애인 일자리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회사는 ‘게임 디자인 랩’을 통해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터페이스, 오디오,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접근성 확대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2월 출시 예정 신작인 ‘TL(쓰론 앤 리버티)’에는 ‘색약 보정’과 ‘광과민성 보정’ 옵션 등의 접근성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색약 보정’은 색각 이상이 있는 이용자가 게임 화면의 색 차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기능이고, ‘광과민성 보정’은 광과민성 발작 증후군이 있는 이용자를 위해 빠르게 점멸하는 불빛 등의 게임 조명 효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넥슨은 자회사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적극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넥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슨커뮤니케이션즈’의 전체 직원 약 47%는 장애인이고, 이 중 중증장애인 비율은 58%에 달한다.
또,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하고 있는 넥슨네트웍스 부산지사에도 게임QA 업무를 담당하는 장애인 직원 8명이 근무 중이다.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으로도 장애인을 지원한 바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이 있다. 작년은 물론 올해 5월에도 진행된 이 캠페인은 ‘마비노기’ IP를 활용해 개발한 굿즈와 패키지 상품의 수익을 발달장애 청년 농부가 근무하는 ‘푸르메소셜팜’에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5월 넥슨은 ‘푸르메재단’에 1억 5,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편, 넥슨 산하 게임 개발 본부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8월 편의성은 물론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해 ‘버튼 연타’ 시스템을 옵션을 통해 변경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옵션을 적용할 경우 버튼을 연속으로 눌러 게이지를 채워야 하는 시스템을 버튼을 꾹 누르기만 해도 게이지가 차오르도록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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