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징크스? 출루기계 홍창기에게 그런 건 없다
가을 야구에 대한 압박감 따위는 없다. LG 트윈스 선봉장 홍창기(30)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LG 톱타자 홍창기는 "피로도가 높긴 했다. 어제는 푹 쉬었다. 1승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이번 시리즈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정규시즌에서 팀내 최고 타율 0.332을 기록했고, 출루율 1위(0.442)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동력까지 갖춘 홍창기에게 공격 첨병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1·2차전에선 8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들이 있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37타수 3안타에 그쳐, 가을 야구 징크스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3차전부터 홍창기는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5-7로 뒤지던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 8-7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5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쳤고, 7회 대량득점의 시작을 알리는 안타를 쳤다.
13일 5차전을 앞둔 홍창기는 "안타가 나오면서 마음이 편해지긴 했다. 1, 2차전도 나쁘진 않았다. 그동안 야구를 잘했을 때보다 기사가 많이 나왔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셨다. '네가 하던 대로 하면 좋은 모습 나올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내가 잘 하는 걸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는 2차전과 3차전 모두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홍창기는 "형들이 아무리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시즌 중에도 역전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믿고 있었다"고 했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다. 첫 우승도 다가왔다. 홍창기는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웃으며 "우승하는 장면을 몇 번 상상해봤다. 웃음도 눈물도 나올 거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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