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미군기지 노린 로켓 공격 15발…미군 여럿 사망"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복수의 미군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13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군 피해가 커질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레바논 위성방송 알 마야딘을 인용해 "전날 밤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알 오마르 유전 인근 코노코 미군기지 내 복수의 미군이 로켓 공격(15발)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 현지 소식통은 "로켓 공격을 받은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미군 헬기들이 기지에서 이동한 것으로 미뤄 사상자를 수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 마야딘에 말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 알 하사카주(州) 알 샤다디의 미군기지도 드론(무인기) 3대가 공격했다. 두 공격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산하 무장단체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은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 내 우리 전사들이 드론 공격으로 시리아 미군 점령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증원하자 미군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지만, 미군이 숨진 경우는 없었다. 미 국방부는 지난 한 달 동안 최소 46건의 공격이 발생해 미군 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군 사망이 확인될 경우 미국이 강경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날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해 어떤 공식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날 미 국방부는 "시리아·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알부카말 소개 훈련시설과 인근 마야딘에 있는 안전가옥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민병대가 사용하는 곳에 공습이 이뤄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의 안전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며 이번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번 공습으로 6명 이상의 IRGC 대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을 향한 미사일 공격이 잇따르면서 미 국방부는 최근 2주 새 중동 지역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추가 배치했다. "최소 12개 포대로 기존의 두 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전했다.
미국은 군사적 대응을 하면서도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오스틴 장관이 지난 10일 이스라엘 측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미군 사망 보도한 알 마야딘이 친헤즈볼라 성향이라며 이스라엘 내 방송과 운영을 중단하는 명령을 13일 승인했다. 알 마야딘의 폐쇄 명령은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등 비상사태 기간 외국 뉴스채널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통과시킨 이후 첫 조처다.
한편 미 군용기가 지난 10일 훈련 중 동부 지중해에 추락해 미군 5명이 숨졌다. 미 유럽사령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군 훈련의 하나로 정기 공중 급유 임무를 수행하던 중 5명을 태운 미 군용기가 사고를 당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은 숨진 장병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차원에서 중동에 증파된 전력의 일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키프로스 남동부 해안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 동쪽에는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 등이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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