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일 만의 득점' 수원 삼성 안병준 "매우 기쁘다"
[류정호 기자]
▲ 수원 삼성 공격수 안병준 |
ⓒ 류정호 |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이 오랜만에 웃었다.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1 36라운드 수원 FC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수원은 전반 14분 카즈키가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후 전반 30분 우고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수원 FC에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명으로 싸운 수원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원 FC보다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어 냈다. 수원의 노력은 결실을 봤다. 후반 8분 안병준이 역전골을 터뜨린 것. 이후 후반 15분 수원 FC 공격수 김 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3분 김주찬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의 이번 승리엔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1위 강원 FC를 승점 1점 차로 따라잡은 것. 10위 수원 FC와 승점 차도 3점에 불과한 상황. 수원 FC의 36라운드 승리는 강등 경쟁에 불을 지폈다.
수원은 수원 FC전 모처럼 공격진이 제 역할을 다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부터 측면 공격수 아코스티와 김주찬까지 골 맛을 봤다.
특히나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의 득점이 반갑다. 안병준은 6월 7일 17라운드 광주 FC전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골망을 흔들었다. 날짜로 센다면 158일 만에 득점. 경기를 마친 안병준을 만났다.
▲ 수원 FC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안병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안병준은 "하루 앞서 열린 경기에서 11위 강원 FC가 승리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수원 FC전이 더욱 중요했다. 이런 상황이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경기 초반엔 퇴장까지 당했다.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역전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안병준의 올 시즌 K리그1 5호골. 안병준은 "팀의 승리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전반전에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후반전 들어 2골을 몰아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하프 타임엔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안병준은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아코스티의 득점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이후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염기훈 감독대행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병준과 아코스티는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안병준은 "나와 아코스티 모두 부상이 있었다"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안타까웠다"고 팀에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안병준은 "100% 중 99% 정도"라며 웃었다.
▲ 수원 삼성 공격수 안병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안병준에게 수원 FC는 친정팀이다. 안병준은 2019시즌 수원 FC에 합류하며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친정팀과 대결에서 득점까지 터뜨린 기분은 어떨까.
안병준은 "수원 FC와의 경기는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원 FC에서 한국 생활이 시작됐다. 좋은 추억들도 많다. 김도균 감독에겐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수원 삼성 선수다.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논할 때가 아니"라며 "냉정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원은 37라운드에 '앙숙' FC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이후 38라운드에는 '11위' 강원 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결승전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안병준은 다가올 37라운드 '슈퍼매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안병준은 "슈퍼매치는 정말 큰 경기가 아닌가. 특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슈퍼매치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를 남겼다.
"팬분들에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 경기도 같은 수원이지만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이런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안병준의 얘기다.
안병준이 남은 정규 리그 2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안병준과 수원 삼성은 11월 2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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