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52엔 목전…엔캐리트레이드에 엔저 가속화

이지은 2023. 11.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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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달러당 엔화 가치가 13일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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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엔화 가치 151.79엔
1990년 이후 최고치 경신 목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엔화 매도↑
엔캐리트레이드 거래도 엔저 촉발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달러당 엔화 가치가 13일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10분 기준 달러당 엔화는 151.79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150엔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51엔을 돌파한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지난해 고점인 151.942엔을 넘어 152엔을 돌파할 경우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여파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세가 확대됐다. 전날 미국의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가 미국 장기발행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4.628%) 대비 0.54% 오른 4.653%를 기록했다.

양국 간 단기금리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엔화와 달러의 조달 금리가 되는 단기금리의 양국 간 격차가 5%를 넘어서면서 금리 차이를 이용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증권의 몬다 신이치로 외환 전문가는 최근의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국내외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남기려는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가 존재한다며 "헤지펀드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도 최근 금리 차이를 이용해 외환증거금(FX) 마진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시장은 Fed가 다음 달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종료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 가치는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가치가 위축될 경우 외환거래에 따른 차익보다 미·일 간 금리 격차에 따라 5%대의 수익률을 노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의 매력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 후에도 몇개월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매도를 부추기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엔화 약세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골드만삭스의 예상대로 향후 몇개월간 엔화 약세가 더 진행돼 달러당 155엔까지 엔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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