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스키 '품귀현상' 지속…산토리 히비키 5년새 가격 40%↑

정현진 2023. 11. 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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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산토리 히비키 하모니 등 일부 고급 일본 위스키 가격이 5년 새 4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스키 수출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일본을 방문해 위스키를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일본 내에서도 하이볼의 인기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위스키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산토리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와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가 각각 5년 새 가격이 40%,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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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위스키, 슈퍼 등 평균 판매가 20%↑
수출 늘고 웃돈 주는 방일 관광객도 증가
숙성 기간 때문에 공급 확대 쉽지 않아

일본 위스키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산토리 히비키 하모니 등 일부 고급 일본 위스키 가격이 5년 새 4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스키 수출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일본을 방문해 위스키를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일본 내에서도 하이볼의 인기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요 급증에서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하는 위스키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공급량을 늘릴 수 없어 일본산 위스키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토리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전국의 슈퍼 등의 판매 데이터를 모은 닛케이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정보를 분석해 위스키·브랜디류의 매장 평균 가격이 지난달 1624엔(약 1만4200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0월보다 20%가량 오른 수준이다.

1인당 구매 금액을 종목별로 분석하면 고급 위스키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위스키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산토리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와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가 각각 5년 새 가격이 40%, 25% 올랐다. 아사히그룹 계열 닛카의 위스키 요이치와 미야기쿄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일본 위스키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에 걸쳐 일본 위스키가 해외에서 인정받으면서 품질 높은 재패니즈 브랜드를 확립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이에 일본의 위스키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일본 재무부 무역통계에서 위스키 수출액은 지난해 560억엔으로 10년 전보다 22배로 늘었다. 수량 기준으로도 7배 증가했다.

해외로 수출될 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위스키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내 한 주류 전문 매장 관계자에 의하면 '야마자키 12년'의 판매 가격은 1만8000엔 정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희망 소매 가격은 1만엔(세금 별도)이지만 웃돈을 주고 사가는 방일 관광객이 많다는 전언이다.

산토리가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이유로 지난해 4월 출하분부터 소매 가격을 올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야마자키 제조사 산토리의 담당자는 희망 소매 가격과 괴리된 가격으로 거래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도 하이볼의 인기가 확대되면서 자국 내에서도 수요는 늘고 있다. 닛케이 포스 정보에 따르면 전국의 슈퍼 등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운데 위스키·브랜디류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5년 전 30%를 밑돌았지만 이제 40%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수요가 이렇게 증가하면서 일본 내 도매상은 물론 소매점도 위스키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위스키를 시장에 판매하기까지는 숙성 기간이 필요해 공산품처럼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했고 각 회사가 그 시기에 공급을 줄인 것도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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