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거부?…"동네투어 하는 나" 계양을서 라방 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가 빗발치던 까닭에 “이 대표가 지역구 고수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12일 오후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는 ‘[LIVE] 머리하고 동네 투어하는 나 어떤데?’라는 제목의 라이브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이 대표가 계양구 일대를 산책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진 찍고 가시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는 한 식당에선 “오늘 저녁 식사하실 분들은 ○○식당 이용하셔서 ‘이재명 의원이 왔다 가니까 장사가 좀 되더라’ 이런 소리가 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계양구의원 등을 대동했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지지자들이 “유튜브 보고 (찾아)왔다”면서 이 대표와 사진을 찍거나 “우리 대표님 너무 야위어서 어떡하냐”는 말을 건네는 모습도 화면에 담겼다.
이달 들어 이 대표는 부쩍 ‘지역 챙기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 7일엔 “2023년 하반기 계양구 학교 교육시설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부 특별교부금 24억4500만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홍보 자료를 배포했다. 8일엔 인천시당이 마련한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출근길 인천 시민의 발을 묶고 있다”며 “GTX-D Y노선 구축을 포함해 교통난 해소를 위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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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가 시선을 끄는 건 최근 당내에서 분출하는 ‘이재명 험지 출마론’ 때문이다. 앞서 친명계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살깎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썼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도 지난 8일 BBS 라디오에서 “모든 권력을 다 거머쥐고 있어 사당화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험지 출마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나”(8일) “험지 출마 안 하는 거로 결론 내신 건가”(10일) 같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 까닭에 당내에선 이 대표의 계양을 밀착 행보를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표시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3일 채널A에 출연해 “제가 볼 때는 이 대표가 그렇게 (험지 출마) 용기를 낼 배포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계양을 가서 저렇게 염색도 하고 길거리 다니는 것을 유튜브로 켜고 (하는 건) ‘여기 사수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우려가 적지 않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MBC 라디오 인터뷰)라며 연일 지도부·친윤·중진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를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의 승부는 ‘누가 더 많이 잘라내느냐’ 싸움으로 갈리는데, 공천권자인 이 대표가 자기 지역구를 꽉 쥐고 있으면 당내 다른 인사들더러 용퇴를 요구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 일각에선 “이미 돈 봉투 사건 탓에 인천 여론이 위태한데, 이 대표마저 계양을 지역구를 던져버리면 내년 총선에서 인천 판세가 뒤집혀 수도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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