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나의 노력? 드디어 결실" 맨유 100kg CB 감격…"떠나지 않고 끝까지 경쟁"

이태승 기자 2023. 11. 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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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100kg 거구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올 시즌 5번째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 2022/23시즌 에릭 턴 하흐 감독 부임 뒤 줄곧 경쟁에서 밀려 '찬밥' 신세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180도 반전이다. 매과이어는 지난 10월부터 매 경기 선발로 뛰고 있다.

매과이어도 이런 반전 드라마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자신의 출전 시간 확대에 대해 보상받는 것 같다고 여기고 있다"며 턴 하흐 감독의 기용에 감사와 헌신 의지를 드러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뿌듯함도 물론이다.


매체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작년 몇 경기 뛰긴 했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뛰진 못했다"며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아프거나 부상에 걸려 놓친 것이 두 번이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내가 원하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에게도 내 자신을 증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결장과 부진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성숙한 자세를 드러낸 셈이다.

그는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잃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난 이 구단을 위해 뛰는 게 행복하다. 이 곳에 남아 내 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매과이어는 지난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이적 요청을 받았다. BBC에 따르면 턴하흐와 맨유는 웨스트햄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매과이어가 개인 협상 단계에서 거절했다. 매과이어가 웨스트햄 이적을 거절하자 당시 팬들은 난리가 났다. 얼렁 받아들이고 새 팀으로 가야 이적료를 갖고 맨유가 새로운 수비수를 살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매과이어의 줄어든 출전 시간은 턴하흐의 부임으로 인한 전술 변화에 기인한다. BBC는 "턴하흐는 오른발잡이 매과이어가 중앙 수비 왼쪽 지역에서 공을 빠르게 전개할 수 없다고 여겨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며 "그의 경쟁 상대는 라파엘 바란이었다"고 했다.

바란은 최근 프랑스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나 월드컵 우승 한차례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4차례 이룩하는 등,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수비수다.

매과이어는 바란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고 지난 시즌 맨유에서 8경기에만 선발출전,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은 다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부상으로 이탈하고 어느 순간 턴하흐가 바란을 외면하면서 지난 10월부터 바란을 벤치로 몰아내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매과이어는 "갖고 있는 경험과 기억을 잘 활용해야한다"며 "훈련에서 성과를 보여 내가 준비됐다는 사실을 알려야했다"고 했다. 또 "내가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말들이 많았지만 난 대표팀에선 성적이 좋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성과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매과이어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등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준준결승에서 나중에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와 만나 1-2로 석패했다.


매과이어는 맨유에서의 고난도 자신이 쌓은 경험에서 배운 점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구단은 포지션별로 경쟁을 유도한다. 나 또한 그러한 경쟁에서 빠져나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맨유는 12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서 루턴 타운을 만나 1-0 신승을 거뒀다. 루턴전 직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덴마크의 FC코펜하겐에게 일격을 맞은 뒤 얻은 값진 승리다.

매과이어는 루턴 타운과의 경기서 출전해 축구 통계 플랫폼 '풋몹' 기준 7.7점을 받았다. 이날 득점을 올리며 '맨 오브 더 매치(MOM)'을 차지한 빅터 린델뢰프(8.5),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8.1)에 이은 3번째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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