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 "LOL의 신 부산에 강림하다" 징동꺾은 T1 결승 진출
이토록 극적이고 짜릿한 승부가 또 있을까?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3 롤드컵) 4강 전에서 한국 LCK 마지막 생존자 T1이 중국 최강 징동게이밍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전세계 LOL 팬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올해 국내외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골든로드'를 노리는 중국 최강 징동과 2013년 첫 롤드컵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LCK의 마지막 생존자 T1의 대결은 이번 롤드컵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기 충분했다.
더욱이 데뷔 이래 롤드컵 다 전제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페이커’ 이상혁의 기록 유지 여부와 같은 한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시 적으로 만난 ‘카나비’ 서진혁, ‘룰러’ 박재혁과의 대결 등 그야말로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대전이기도 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 시청자가 7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 속에 시작된 1세트. 시작부터 정교한 정글 동선을 짠 ‘오너’ 문현준의 설계로 T1이 유리함을 가져가며, 경기를 이끌었지만, 엄청난 교전 능력으로 게임을 풀어간 징동의 반격에 경기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룰러’ 박재혁의 자야가 팀을 이끌면서 버티던 징동. 하지만 스노우볼을 계속 굴리던 T1의 공세에 서서히 무너졌고, 결국 23분경 바론 한타에서 대패를 기록하며, 챔피언이 모두 사망해 결국 1세트는 24분 만에 T1의 승리로 끝났다.
1세트는 손쉽게 가져갔지만, 중국 최강 징동도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2세트 엄청나게 성장한 ‘369’ 바이자하오의 크산테를 앞세운 징동은 특유의 교전 능력이 발휘되면서 T1을 손쉽게 제압. 3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서로의 전력을 확인한 T1과 징동은 운영과 교전이라는 각자 유리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고, 경기 초반은 T1이 중반은 징동이 유리함을 가져가면서 경기는 점차 징동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한타를 앞두고 ‘구마유시’ 이민형의 점멸이 빠진 절체절명의 상황. T1에는 10년이 넘도록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29분경 미드로 진격하던 징동의 옆구리를 급습한 ‘페이커’의 아지르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점멸로 ‘룰러’의 바루스에게 궁을 적중시켜 순식간에 처치하며, 징동 챔피언 전원을 잡아냈다.
이후 ‘구마유시’가 레타나의 ‘긴급구제’까지 발동시키며, 5명 모두 살아남은 T1은 그대로 넥서스로 진격.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흔히 말로만 가능한 플레이라고 하는 ‘입롤’을 현실에서 그것도 롤드컵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페이커’의 실력이 돋보인 한판이자 687개의 어시스트로 역대 롤드컵 어시스트 1위까지 기록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기세를 탄 T1은 3세트 ‘카나비’ 서진혁의 히든카드 벨베스와 ‘룰러’의 제리까지 꺼내든 징동의 움직임에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20분경 미드 2차까지 무리하게 뛰어든 벨베스를 잡아낸 것을 기점으로, 바론까지 사냥하며 분위기를 서서히 뒤집기 시작했다.
곧바로 이어진 드래곤 교전에서 징동 챔피언을 잡아낸 T1은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의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 챔피언을 잡아나가며, 경기의 승기를 완전히 틀어쥐었다.
이후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려는 T1을 징동이 급습하면서 시작된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바루스가 상대 ‘룰러’의 ‘제리’와 ‘369’의 아트록스를 2:1로 잡아내는 엄청난 슈퍼플레이를 펼쳐 T1이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에서 보여준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감. 그리고 모든 팀원이 고루 슈퍼플레이를 펼치며, LCK의 마지막 생존자 T1 다운 경기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번 4강전의 승리로, T1은 징동의 골든로드를 저지함과 동시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다.
결승에 오른 T1은 오는 11월 18일 고척 고척스카이돔에서 BLG(빌리빌리게이밍)을 꺾으며, 이변을 일으킨 중국 LPL의 ‘WBG’(웨이보 게이밍)과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이번 결승에서는 이번 롤드컵의 주제곡인 'GODS'를 부른 뉴진스와 가상 보이그룹 ‘HEARTSTEEL’의 공연이 펼쳐지며,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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