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전수의 핵심 ‘가정예배’, 딱딱하지 않게 ‘대화식’으로

손동준 2023. 11.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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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라면 공예배와 달라야 한다.

지루하고 딱딱한 가정예배는 다음세대 신앙 전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목사는 최근 신간 '대화식 가정예배'(좋은나라)를 펴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화식 가정예배는 말 그대로 대화가 중심이 되는 예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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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찬양사역자 '좋은씨앗'의 이유정 목사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꾸다미디어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대화식 가정예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가정예배라면 공예배와 달라야 한다. 지루하고 딱딱한 가정예배는 다음세대 신앙 전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화를 중심으로 한 부드럽고 친근한 가정예배에 대한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런 조언에 나선 사람은 ‘오직 주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등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노래를 쓴 이유정 목사다. 이 목사는 CCM 듀오 ‘좋은씨앗’ 활동을 통해 한국의 찬양과 예배 회복을 위해 애써온 1세대 찬양사역자다. 이 목사는 최근 신간 ‘대화식 가정예배’(좋은나라)를 펴냈다. 책 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가 13일 영등포 꾸다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이 목사는 가정예배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화식 가정예배는 말 그대로 대화가 중심이 되는 예배를 말한다. 공예배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기존의 가정예배 양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겼다. 그러나 대화의 방향이 잔소리와 훈계, 지루한 설교로 흐르는 것은 경계한다. 자유로운 나눔, 맛있는 식사, 후식까지 즐기며 대화와 토론이 넘치는 예배를 지향한다.

유대인들이 유대교 교리를 공부하는 전통적인 토론식 교육법 ‘하브루타’와도 유사하다. 학생들이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것이 하브루타의 핵심이다.

대화식 가정예배만의 독특함은 ‘밥상머리 예배’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예배를 드린다. 이유정 목사는 “대화식 밥상머리 예배는 무엇보다 대화가 통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준다”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경에 대해 질문하고 인생의 문제들을 대화하는 일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며 즐거운 일인지 온 가족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이 시간에 부모님들은 자녀의 약점과 실수를 정죄하고 혼내고 대신 해결해 주지 말고 자녀가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해결할 때까지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다려주고 지지해 주면 좋겠다”며 “이 시간을 통해 부모와 자녀는 율법적·감시적 관계가 아닌 은혜와 신뢰의 관계로 견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식 가정예배에 공감하더라도 막상 접목하기는 쉽지 않다. 이 목사는 ‘부담 없는 시작’을 제안한다. 하루 1분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부터가 시작이다. 익숙해 지면 하루 3분 말씀 읽어주기로, 한 마디 축복 기도하기로 점점 늘려가면 된다. 이 목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신앙적인 시간을 차츰차츰 확장해 나가다 보면 일주일에 한 번 하나님과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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