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이-팔 휴전 요구한 '이슬람협력기구'·'아랍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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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오랜 '앙숙'으로 통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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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오랜 '앙숙'으로 통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와 아랍연맹(AL·Arab League)이 합동 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OIC는 유엔(UN)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국가 연합체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57개국이 가입돼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회원국이 퍼져 있다. OIC 중에서도 아랍권 22개국이 따로 모인 아랍연맹(AL) 역시 이슬람권을 대변하는 기구다. 양 기구는 원래 따로 회의를 해왔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 악화하자 이번엔 이례적으로 동시에 소집됐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공동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이스라엘에 야만적이고 잔인한 학살을 멈추라며 가자지구에 식량, 의약품, 연료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 호송대를 즉각 진입시킬 것을 주장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가 하면, 하마스를 향해서도 인질을 석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도 "국제사회가 언제까지 이스라엘을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두고 볼 것이냐"고 비판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유일한 해법은 강(요르단강)으로부터 바다(지중해)를 잇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설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정상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10년 만이다. 2016년 사우디가 유력 시아파 종교 지도자를 반정부 시위·테러 주도 혐의로 처형한 이후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올해 3월에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전쟁범죄가 계속되고 미국이 불평등한 전쟁을 막지 않는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점령 세력과 싸울 수 있도록 무장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권 국가들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고,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자지구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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