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8개월 만에 BWF 우승...배드민턴 여자단식 이인자 김가은의 재도약
안희수 2023. 11. 13. 13:38
의미 있는 도약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국가대표 김가은(25·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했다. 대회 경쟁 수준을 떠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다.
BWF 여자단식 랭킹 19위 김가은은 지난 12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 미야자키 도모카(랭킹 75위)를 2-1(19-21, 21-17, 21-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신성 미야자키의 기세에 밀려 1게임을 내주고, 2게임 초반도 끌려갔지만, 막판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2게임을 따낸 뒤 3게임은 여유 있게 앞섰다.김가은은 지난 2019년 3월 중국 마스터스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BWF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코리아 마스터스가 롭랭커 참가가 적은 슈퍼 300 대회지만, 안세영이 무릎 부상 재활 치료로 나서지 않은 경기에서 개최지 선수 자존심을 지켰다.
김가은은 지난달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10월 1일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3경기(단식 2경기)에 나서 현재 랭킹 6위 허빙자오(중국)를 2-0(23-21, 21-17)로 꺾고 한국이 금메달 획득을 확정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김가은은 현재 랭킹 1위로 군림하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 심유진과 함께 성지현 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에 이어 이 종목 간판선수로 기대 받은 재목이다. 안세영에 가렸지만, 현재 여자단식 부문 국내 이인자다. 지난해 4월 나선 2022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당시 랭킹 4위였던 천위페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항저우 AG에서 메달 7개(금2·은2·동3)을 획득하며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메달 노메달 수모를 만회한 한국 배드민터는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호성적을 겨냥하고 있다.
김가은은 아직 슈퍼 750 이상급 대회에서 단식 상위권 입상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은 아니다. 하지만 항저우 AG에서 보여준 것처럼 톱랭커와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단체전에서 단식 2경기에 나서, 전체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항저우 AG 이후 나선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선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코리아 마스터스 우승은 선수에게 재도약 발판이 될 수 있다. 전력 상승이 필요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에도 호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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