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대인배!”… 손가락 다운 요구에 반대로 엄지척

김지훈 2023. 11.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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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T1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인기 스타이자 주장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의 남다른 스포츠맨십도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페이커는 12일 중국 팀 '징동'과 대결에서 3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T1 선수 '케리아'는 '징동 다운! 뉴진스 나와! 고척돔 나와!'는 밈을 경기 직후 따라했고, 이에 평소 무표정을 유지하기로 유명한 페이커조차 입꼬리에 미소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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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페이커, ‘징동 다운’ 요구에 ‘엄지 척’
T1 페이커 선수가 카메라맨의 '징동 다운' 포즈 요구에(왼쪽 사진)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오른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T1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인기 스타이자 주장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의 남다른 스포츠맨십도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페이커는 12일 중국 팀 ‘징동’과 대결에서 3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7년 만의 세계무대 제패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페이커가 상대 팀을 향해 보인 스포츠맨십도 팬들의 이야깃거리에 올랐다.

경기 직후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한 카메라맨은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페이커를 촬영하면서 ‘징동 다운’ 포즈를 요구하는듯한 몸짓을 취한다. ‘징동 다운’은 이날 T1이 상대한 중국 팀 징동이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조롱하는 일종의 인터넷 밈(Meme·유행어)이다.

‘징동 다운’은 프로게이머 출신 게임 해설자 ‘클라우드템플러(클템)’ 이현우조차 농담조로 사용하는 용어로, 상대 팀을 자극하기 위한 장난 수준으로 강한 비난의 의미를 담은 용어는 아니다.

T1 이상혁 선수


하지만 페이커는 카메라맨의 이같은 요구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한번 엄지를 치켜들었다. 패배한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카메라맨의 요구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장면을 두고 “역시 프로선수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역시 인성도 갓. 롤 업계에선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했다. “패배한 팀에 대한 동료의식조차 멋지다” “빛 상 혁” “대 상 혁” “어 형이야”를 외치는 댓글 릴레이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징동 다운’ 외에도 클템의 유행어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며 팬들과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T1 선수 ‘케리아’는 ‘징동 다운! 뉴진스 나와! 고척돔 나와!’는 밈을 경기 직후 따라했고, 이에 평소 무표정을 유지하기로 유명한 페이커조차 입꼬리에 미소를 띄었다. 2023 롤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고척돔에서 뉴진스가 축하공연을 한다는 의미에서 T1의 결승 진출을 소망하는 문구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T1은 오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WBG와 결승전을 펼친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하트스틸이 오프닝 세레머니를 맡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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