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유엔사 회의, 전쟁 도발"…정부 "억지주장 되풀이"
북한이 13일 한국-유엔군사령부(유엔사) 국방장관회의와 관련해 "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조건 마련에 착수했다"며 해체를 주장했다. 통일부는 "억지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사는 지난 7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변인은 "추가로 보도 내용에 6·25전쟁은 미국의 북침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거짓과 허위를 바탕으로 억지주장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이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문'에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벌려놓으려 하는 모의판은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건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십 년 전에 해체됐어야 할 유엔사가 오늘날 자기의 침략적 성격을 또다시 드러내며 제2의 조선전쟁(6·25전쟁)을 가상한 대결선언을 조작해 내는 것은 미국과 추종 세력들에 의해 조선반도의 안보지형이 전쟁 지향적인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새 전쟁발발을 막고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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