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우승"오타니 행선지 어딜까… 'PS 단골' 다저스 vs '디펜딩 챔프' 텍사스
차승윤 2023. 11. 13. 11:51
오타니 쇼헤이(29)에게 역대 최고액은 당연하다. 그런데 핵심은 돈이 아니고 승리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은 오타니 쇼헤이의 행전지를 두고 "돈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로 돈을 벌 준비가 됐다. 일각에서는 5억 달러 이상을 예측하고 있다"면서도 "오타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다른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을 인용, "오타니에게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는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타니가 대권 도전이 가능한 팀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 권리를 얻은 오타니는 이미 MLB 주요 구단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 주요 빅 마켓 구단들이 오타니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단장 회의 동안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고, 개별 구단 관계자들과 별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메츠는 해당 미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또 다른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보유한 구단들이다. 문제는 돈이 아닐 수 있다. 보든의 말대로 승리가 핵심이라면 샌프란시스코는 불리한 입장에 처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정규시즌 79승 83패(승률 0.488)에 그쳤다. 지난 7년 중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건 2021년(107승 55패)이 유일했다. 당시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거짓말처럼 이듬해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플루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성적으로 어필하기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보든은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영입전에서 최고 입찰자라고 해도 놀라울 건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그가 오타니 영입 유력 후보가 되는 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년 동안 5할 이하 6번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A 에인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는 건 그에게 메리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타니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매년 가을야구를 나가는 LA 다저스, 또는 올해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다.
다저스에 가면 최소한 가을야구 진출이 보장된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 지구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11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에 나갔다. 지구 우승도 10회나 했다. 매년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2위를 오간다. 친숙하고 따뜻한 LA 지역인 것도 호재다.
다만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적었다. 단축시즌인 지난 2020년이 전부다. 특히 지난 2년 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최근 기세가 아쉽다.
그래서 최근 기세만 보면 텍사스 레인저스를 고를 수도 있다. 특히 보든은 텍사스의 내년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텍사스가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오타니를 상륙시킬 최고의 장소라고 믿는다"며 "승률 문제로 샌프란시스코는 아니다. 다저스도 유력 리스트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들의 투수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 투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이른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다만 텍사스도 안정적인 선택지라고는 볼 수 없다. 올 시즌 WS 우승은 거뒀으나 정규시즌 90승 72패로 포스트시즌에 간신히 진출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하위권 팀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다저스 등 전력이 탄탄한 100승대 팀들과 차이가 크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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