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비예가스, 22개월 짧은 생 마감 딸에게 바친 우승 트로피

정대균 2023. 11.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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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암을 앓던 생후 22개월 된 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 보내며 한동안 슬픔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비예가스에게는 그린 라인을 읽을 때 거미처럼 배를 바닥에 바짝 납짝 붙이는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스파이더맨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비예가스는 우승 직후 "골프는 내게 훌륭한 것을 정말 많이 주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걷어차기도 했다"면서 "인생도 마찬가지였다"며 순탄치 않았던 지난날을 뒤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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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
3년전 딸 잃고 슬픔과 좌절 시간 보내
“미아가 하늘에서 보고 웃고 있을 것”
카밀로 비예가스. AFP연합뉴스

뇌암을 앓던 생후 22개월 된 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 보내며 한동안 슬픔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이 한 때 654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그가 서있어야 할 곳은 역시 골프 코스였다. 그리고 딸의 죽음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마침내 기다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마치 딸과 대화하듯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돌아왔다. 비예가스는 13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6828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정상을 차지했다.

2014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9년 3개월 만에 맛보는 투어 통산 5승째다. 우승 상금 117만 달러(15억5000여만원)을 획득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아 페덱스컵 랭킹도 147위에서 75위로 끌어 올렸다.

비예가스에게는 그린 라인을 읽을 때 거미처럼 배를 바닥에 바짝 납짝 붙이는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스파이더맨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비예가스는 코스 밖에서는 딸의 이름을 딴 ‘미아의 기적’이라는 자선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서다.

비예가스는 우승 직후 “골프는 내게 훌륭한 것을 정말 많이 주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걷어차기도 했다”면서 “인생도 마찬가지였다”며 순탄치 않았던 지난날을 뒤돌아 보았다.

그는 이어 “미아가 하늘에서 웃으며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아는 오랜 투병 끝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다”고 딸을 추모하며 울멱였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기대됐던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9, 10번 홀(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고 2위(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에 그쳤다.

마티 슈미트(독일)가 3위(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 칼 위안(중국)이 4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 애덤 스콧(호주)과 라이언 무어(미국)가 공동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노승열(33)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잃어 공동 72위(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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