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이 식물, 효능이 좋네요

윤소정 2023. 11.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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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에 좋은 '쇠무릎'...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향균 작용도

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윤소정 기자]

▲ 젖소들, 야곱 요르단스와 반 리셀의 작품 모사 빈센트 반 고흐, 1890년, 캔버스에 유채, 65x55cm, 릴 미술관 소장
ⓒ 공유마당(만료저작물)
 
반 고흐(1853~1890)가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제작한 그림으로, 젖소 다섯 마리를 그리고 있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약 두 달 동안, 이곳에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그렸다.

이곳에 오기 전 고흐는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고갱과 크게 다툰 뒤 왼쪽 귀를 스스로 자른다. 이후 파리 근교의 가셰 박사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가셰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예술가로서, 당대의 많은 화가들과 교류를 나누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보이는 폴 반 리셀은 가셰 박사이다. 이 그림의 경우 가셰 박사가 야곱 요르단스(1593~1678)의 회화 작품을 인그레이빙(engraving: 금속판에 예리한 도구로 그림을 새겨 찍어 내는 음각 판화 기법)으로 옮긴 것을, 고흐가 다시 회화로 바꾸어 그렸다. 요르단스는 루벤스, 반 다이크 등과 함께 플랑드르 지방의 3대 바로크 화가로서 손꼽혔다. 하지만 고흐가 모사한 이 작품의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 기우귀가 최북, 18세기, 종이에 담채, 24.2x32.3cm
ⓒ 공유마당(CC BY)
 
위 그림은 최북(1712~1760)이 그린 기우귀가도이다.

힘차게 고개를 위로 쳐들고 물을 건너는 황소와 그 위에 앉아 채찍을 두 손으로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몸을 구부린 목동이 있다. 두 눈 사이가 멀어서인지 소년의 표정이 다소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보인다. 소털 하나하나의 올을 매우 굵게 그렸고, 소의 다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물결이 생생하다.

기우귀가란 '소의 등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는 뜻으로, 같은 주제로 한 많은 그림이 있다. 불가에서 수행 단계를 소 찾는 과정에 비유한 십우(十牛) 혹은 심우(尋牛) 중 6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소를 통해 마음을 찾는 그림

사찰의 벽화에서도 이러한 십우도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소와 관련된 열 가지 그림이다. 소를 찾는 그림이라고 하여 '심우도(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불교 선종화)'라고도 부른다. 소를 마음에 빗대어 마음을 찾는 그림,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십우도송병서 곽암 선사, 1278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위키미디어커먼스(퍼블릭 도메인)
 
심우도는, 선(禪) 수행과 깨달음의 단계를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빗대 열 가지로 나타낸 '십우도'라고도 불린다. 십우도의 과정은 왼쪽 위부터 차례로 다음과 같다.

1. 심우: 동자승이 소를 찾아 나서다-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것은 불도 수행 입문을 일컫는다.
2. 견적: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
3. 견우: 소를 발견하다- 수행자가 자신의 성품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見性)에 가까웠음을 뜻한다.
4. 득우: 소를 얻다- 수행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불성(佛性)을 꿰뚫어 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5. 목우: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 얻은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이는 단계.
6. 기우귀가: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온다- 번뇌와 욕망을 이기고 본성을 찾다
7. 망우존인: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8. 인우구망: 소도 사람도 실체가 없는 모두 공(空)임을 깨닫는다- 텅 빈 원상만 그려져 있다.
9. 반본환원: 자연 그대로의 세계를 여실히 보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는 것으로 참된 지혜를 상징한다.
10. 입전수수: 저잣거리에 나아가 중생을 구제하다-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감을 뜻한다.

쇠무릎의 다양한 약효
 
 우슬
ⓒ 윤소정
 
식물 중에서도 소의 무릎 즉 '쇠무릎(우슬)'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기슭, 들판에서 볼 수 있는데, 비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높이는 약 50∼100cm이다.

'쇠무릎'이라는 이름은 그 형태가 마치 소의 무릎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특히 다리나 무릎의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다리가 약해지고 저린 데, 무릎이 아파서 구부렸다 펴기 힘들 때, 사지가 당기는 데,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있을 때 쓰면 좋다.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우슬이라고 부른다. 가을에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쓰고 신 맛이 난다.

이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며 월경을 순조롭게 한다. 무월경, 부정자궁출혈, 부종, 부스럼, 타박상 등에 쓴다. 또한 이뇨 작용, 항알러지 작용, 항균 작용 등이 있다. 임증(소변을 자주 누려고 하나 잘 나오지 않으면서 방울방울 떨어지며 요도와 아랫배가 켕기면서 아픈 병증)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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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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