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역대 최소’ 빌라 수난 시대…아파트 전셋값 자극 우려도...
빌라 매매 40% 감소할 때 아파트는 30% 증가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6만9417호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2006년 부동산거래통계(주택)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빌라 거래량은 2021년 1∼9월 18만8561호→2022년 11만8664호→2023년 6만호대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3년 연간 빌라 매매 거래량이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국 주택 거래량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1∼9월 16.4%로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늘었다. 2023년 1∼9월 31만6603건이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로 이 기간 전체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한 42만804호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전월세 거래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8629호로 2020년 11월(8381호)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계속해서 매월 1만건 이상을 유지하다 9월부터 월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10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0만9338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0월 22만4495호로 5% 늘었다. 특히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0월 11만4962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1∼10월 기준) 이래 가장 최대 규모다.
정부는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전셋값이 공시가격의 126% 이하일 때만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했는데, 이에 따라 낮춰야 하는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도 빌라 기피 현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통상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는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지금처럼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빌라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 빌라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결국 노후 불량 주택이 늘어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9월 서울 다세대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1만3492가구로, 2022년 같은 기간(6만2530가구)보다 73.4% 낮아졌다. 1∼9월 착공 물량 역시 316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74.4% 줄어들었다.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이상 전세 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몰리는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임차인 안전장치 강화를 위해선 경매 때 임대보증금의 배당 순위가 국세·지방세보다 앞서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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