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은 잠깐 뒤로... 청각, 촉각, 후각으로 '동시 접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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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 선정 프로젝트 전시 <동시 접속> 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음센터에서 개최됐다. 동시>
한편 지난 9월 개관된 국내 첫 장애인 전용 공연장 이음센터의 이음 갤러리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성화 지원 및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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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미디어랩 이예린]
▲ 이음센터 모습 |
ⓒ 이예린 |
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 선정 프로젝트 전시 <동시 접속>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음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관람일시 전체 이동 지원 및 음성 해설을 비롯해 수어 통역 또한 가능했다.
'동시 접속'은 촉감 위주의 전시다. 공현진, 나메, 이루화, 이우주, 허은빈 작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은 기획자에게 건네받은 감각 요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됐으며, 구역에 따라 다양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청각, 촉각, 후각 구역으로 구성됐다.
청각 구역은 총 세 구역으로, 불안과 초조를 떠올리게 만드는 청각 요소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과 고민을 마주할 수 있고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존재와 연관을 맺어 컵의 상징물을 통해 표현했다.
촉각 구역의 경우 여백을 통해 본질로부터 변화하며 울림을 만들어 내고, 유무상생의 자연을 추구해 표현했다. 직접 노란 형태에 접촉함으로써 이 노란 형태는 조금씩 마모되고, 이 자리에 있던 누군가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후각 구역에서는 자연적인 향을 두르고 있지만 결국엔 인위적인 향을 비누로 표현했으며, 과거의 익숙한 향기를 통해 다른 기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허은빈 작가의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방법' 작품은 하루가 지날수록 뭉툭해지는 사람 발 모양의 비누 향을 직접 맡고,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허 작가는 비누를 꽃이나 풀처럼 자연적인 향을 두르고 있지만,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내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공산품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천연비누라면 인간의 살이 흙으로 분해되듯 오롯이 자연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전시 <동시 접속>의 기획자는 "전시를 감상하기 이전의 지나치게 많은 설명이 감상 방향을 제한하는 벽처럼 느껴져 이를 걷어내는 것을 초점으로 두고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감각을 통해 만나는 전시이기 때문에 작가와 관람객분들이 같은 감각적 경험을 공유하면서 본인의 경험치를 통해 다른 것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어느 한 지점에서 서로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 '동시 접속' 전경사진. 이번 전시에는 공현진, 나메, 이루화, 이우주, 허은빈 작가가 참여했다. |
ⓒ 이예린 |
▲ 청각 1-1. 버석거리는 마음, 허은빈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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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 2-1. 보시, 공현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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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각 1-1. 파동 1, 이우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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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각 1-2. 편하게 누워있다 가세요, 나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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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각 1-1. 꽃잎의 맛, 이루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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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각 1-2.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방법, 허은빈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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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예린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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