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 향한 시작"…첫발 뗀 현대 전기차 공장

최대열 2023. 11.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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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 허브 역할
정의선 회장 "앞으로 50년 향한 시작"
신공장, 미래 스마트형 인간중심 지향
연산 20만대 규모 2026년 1분기 양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68년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56년째를 맞는다.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산실로 꼽힌다. 반세기 전 외국에서 가져온 자동차를 조립하던 공장은 이제는 어엿이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완성차 공장이 됐다. 정 회장의 선언은 앞으로 맞이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새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

29년만 신공장…EV 전용 국내 최대 규모

울산 전기차 공장은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 이듬해 1분기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옛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서는 신공장은 2조원을 들여 연산 2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전기차 전용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고가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예정)이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건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현재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개조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새 공장은 ‘사람 중심의 미래형’ 공장을 표방한다.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직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고려해 짓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사진제공:현대차그룹]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을 갖춘다. 부품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지금보다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수 있는 유연생산시스템을 도입한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립설비 자동화도 추진한다. 완성차 제작 막바지 의장 단계는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데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로봇·AI 기술을 폭넓게 도입, 작업자 안전도 도모하기로 했다. 기계 중심의 삭막한 공장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설계도 새 공장의 특징이다. 공장 내부로 자연광을 들이게 하고 휴게·사무공간도 개방형으로 꾸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각 동과 동 사이에는 공원이 들어선다. 건물 입구 외벽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두는 한편 업사이클링(새활용) 콘크리트 채널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공장을 추구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 기술자가 새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했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든 울산공장의 유산을 이어받아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출선적부두와 울산항[사진출처:연합뉴스]

"최고의 車 만드는 꿈, 혁신모빌리티로 잇는다"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거점이다.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國旗)’라고 표현했다. 오롯이 우리 힘으로 자동차를 만든다면 국민경제와 한 나라 공업발전의 초석이 돼 해외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더 나은 삶, 이동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도도 담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연간 140만대를 생산, 완성차 회사가 운영 중인 단일부지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과 궤를 같이한다. 처음 포드의 모델을 가져와 조립했고 1975년 들어선 첫 독자개발 모델 포니를 내놨다. 미국 정부나 해외 완성차 업체의 회유에도 꿋꿋이 기술을 가다듬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도 ‘품질 경영’을 앞세워 우리 자동차가 전 세계 곳곳에 이름을 알릴 토대를 만들었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갤로퍼·싼타모를 만든 곳이 지금의 현대차 5공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정공 초대 사장을 지냈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들었다"며 "전기차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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