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데뷔골·오현규 멀티골 터졌다…차두리·기성용 이후 13년 만 '진기록', 셀틱 6-0 대승

김명석 2023. 11.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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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양현준이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셀틱 양현준이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현준(21)과 오현규(22)가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선발로 나서 자신의 데뷔골을 선제 결승골로 넣었고, 오현규는 조커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셀틱은 6골 차 대승을 거두고 리그 13경기째 무패 선두를 달렸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양현준과 오현규가 3골을 합작한 셀틱은 최근 3연승 포함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로 승점 35를 기록, 1경기 덜 치른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27)와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소속팀 셀틱의 선두 질주에 양현준과 오현규가 당당히 중심에 선 것이다. 또 차두리·기성용 이후 13년 만에 셀틱에서 한국인 선수가 동시에 골을 넣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날 양현준은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반대편엔 루이스 팔마가 포진하는 형태로 공격진이 꾸려졌다. 셀틱은 전반 3분 만에 후루하시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1분 뒤 매튜 오릴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셀틱 양현준이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헤더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셀틱 양현준이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셀틱 양현준이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가던 셀틱은 전반 9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주인공은 양현준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가 손을 채 쓰지 못하는 완벽한 헤더로 연결했다. 이 골은 양현준의 유럽 데뷔골이 됐다. 양현준은 지난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입단한 뒤 침묵을 이어가다 리그 11경기 출전(선발 5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쏘아올렸다.

기세가 오른 양현준은 전반 16분 후루하시의 두 번째 골 장면에 기점 역할을 했다. 양현준의 절묘한 왼발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릴리에게 연결됐다. 오릴리는 이 패스를 문전에 있던 후루하시에게 연결했고, 후루하시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셀틱은 거센 공세를 이어가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루하시가 그 중심에 섰지만, 전반 25분과 38분 슈팅이 번번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현준도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호시탐탐 상대 빈틈을 찾았다. 셀틱은 전반 슈팅 수에서 무려 12-2로 크게 앞섰다. 양현준이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7분엔 오현규가 투입됐다. 부상으로 쓰러진 후루하시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다. 오현규와 양현준, 두 코리안 듀오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던 오현규는 지난 2일 세인트 미렌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었다. 그 기세를 이어갈 기회였다.

셀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양현준이 활발하게 측면을 누빈 가운데 후반 20분엔 오현규도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몸을 끌어올린 오현규는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다.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한 뒤 상대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다만 팔마가 나서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양현준은 상대와 충돌에 따른 부상으로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3골 차 리드 속 여유 있게 경기를 치르던 셀틱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무려 3골을 퍼부으며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데이비드 턴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든 게 신호탄이었다.

오현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추가시간 5분 팔마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오현규는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든 뒤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오현규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오릴리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셀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팔마의 축구화를 닦는 세리머니를 해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셀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헤더로 골을 넣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틱 오현규가 12일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경기는 셀틱의 6-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셀틱은 볼 점유율이 무려 78%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21-3으로 격차가 컸다. 특히 6골 가운데 3골을 양현준·오현규가 책임졌고, 나머지 3골 가운데 2골 역시 기점 역할이나 페널티킥 유도 등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같은 활약은 평점으로도 이어졌다. 폿몹 평점에선 양현준이 8.5점을 받았다. 이날 양현준의 패스 성공률은 83%(45회 성공)였고, 상대편 박스 안에서 6차례나 공을 터치했다. 드리블은 6개 가운데 무려 5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오현규는 3개의 슈팅 가운데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8.9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양현준이 8.3점, 오현규가 8.7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은 매일 발전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에선 패스가 훌륭했다. 오현규는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다.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굶주림을 보여준 모습이 매우 훌륭했다.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과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분 좋게 멀티골을 넣은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오는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 원정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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