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완전히 밀린 KT, 너무 안 터지는 '알-박'

이형석 2023. 11.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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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왼쪽)와 박병호.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는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의 타격 부진에 속을 태운다.

KT는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패했다. 중심 타선의 힘에서 LG에 완전히 밀리고 있다. KT 중심타선이 KS 4경기 동안 타율 0.186(43타수 8안타) 8타점(선발 출전 기준)에 그친 반면 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으로 구성된 LG의 중심타선은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17타점을 합작했다. 

KT 중심타선이 4경기에서 홈런을 단 하나(박병호) 치는 동안, LG는 오지환(3개) 김현수·오스틴(이상 1개) 등 중심타선(5개) 포함 총 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는 박병호를 이강철 감독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T는 정규시즌에서 알포드-박병호-장성우로 중심타선을 가장 많이 꾸렸다. LG와 KS 1~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 내 홈런과 타점 각각 1~2위였던 박병호(18홈런-87타점)와 알포드(15홈런-70타점)는 두 경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마다 맥을 끊기 일쑤였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143에 그친 데 이어 KS에서도 부진한 알포드를 3차전부터 7번 타순으로 옮기는 극약처방을 했다. 박병호는 4번 타순에 못 박았다. 

박병호와 알포드는 3차전에서 각각 5타수 2안타 2타점,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7-8 패배로 빛이 바랐다. 다음날(11일) 4차전은 각각 2타수 무안타, 1타수 무안타로 다시 침묵했다. 5번 타자 장성우마저 3~4차전은 무안타에 그치는 등 힘이 떨어졌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박병호는 타율 0.171(3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하다. 삼진은 13차례나 당했다. 프로 입단 19년 차인 그는 데뷔 첫 KS 우승이 간절하다. 그러나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해결사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차전 1-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3구 삼진, 2차전 0-0이던 1회 초 무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다.

박병호는 KS 3차전에서 5-5로 맞선 8회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앞서 1회 1사 1·2루 병살타, 3회 무사 2·3루 찬스서 외야 뜬공으로 맥 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4차전 0-2로 뒤진 4회 말 2사 2루에서도 삼진에 그치는 등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알포드가 5회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뒤 기뻐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알포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가을야구 총 9경기 가운데 안타를 친 날은 PO 4차전(4타수 2안타)와 KS 3차전(5타수 2안타) 두 차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가 전부다. 나머지 7경기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국 무대 2년 차 알포드는 재계약이 걸려 있어 이번 가을 야구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알포드는 KS 4차전에선 3회 타격 후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불펜진의 지친 기색이 역력한 KT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는 것뿐이다. 믿었던 박병호와 알포드의 부진이 그래서 더 뼈아프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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