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원에 출생증명 위조…납치 아동 신분위장" 中발칵

구나리 2023. 11. 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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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장이 출생증명서 위조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 샹양시 병원의 출생증명 위조 의혹을 제기해 병원장 체포를 끌어낸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 '상관정의'(上官正義)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부 광둥성 포산시 푸아이산부인과 책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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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이어 남부 광둥성·광시자치구서 의혹
출생증명서 위조해 납치된 신생아 거래 정황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장이 출생증명서 위조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12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 샹양시 병원의 출생증명 위조 의혹을 제기해 병원장 체포를 끌어낸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 '상관정의'(上官正義)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부 광둥성 포산시 푸아이산부인과 책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상관정의는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병원 역시 출생증명 매매 문제가 있다며 지방정부 당국에 제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난닝시 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접수된 제보를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이 제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상관정의가 이달 초 후베이성 샹양시의 젠차오병원이 브로커와 연계해 출생 증명서를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상관정의는 수개월의 추적 끝에 실제로 젠차오병원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이'의 출생증명 관련 문서를 모두 발급받았고, 브로커에게서 '부모가 버린 아이'를 한 명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SNS에서 브로커와 접촉해 9만6000위안(약 1700만원)을 주면 신생아의 예방접종과 호적 등기, 사회보험 신청 등에 쓰이는 필수 서류인 출생증명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이 출생증명서 위조를 대가로 9만6000위안을 받으면, 이 중 6만6000위안(약 1190만원)을 병원장이 가지고 나머지는 분만실 직원이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들은 위조된 출생 증명서를 토대로 유괴되거나 납치된 아동의 신분을 위장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위장된 출생 증명서를 갖게 된 아동들은 10만위안(약 1800만원) 이상에 거래됐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담반을 구성한 샹양시 당국은 병원장 예모씨(55)비롯해 관계자 6명을 구속했고, 경찰은 다른 피의자 4명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젠차오병원의 출생증명서 발급 자격과 모자보건 서비스 자격도 취소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젠차오병원 관리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지방 당청 간부의 기율 위반 조사도 시작했으며, 이미 13명의 지도급 간부와 공무원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병원이 불법 입양 아동의 '화이트 워싱'을 위한 고리로 전락했다면 등골을 오싹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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