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우울한 패션 대기업…3분기 실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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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오던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둔화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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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끝나고 경기 침체에 소비 둔화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오던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둔화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부터 부진한 브랜드를 하나씩 정리하고 신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결과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비이커’·‘10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한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또 가성비 상품인 ‘에잇세컨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맏형인 삼성물산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섬은 매출액이 3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73.1% 하락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액 315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각각 18.5%, 75.1%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F 역시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이 4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고, 영업이익은 51.1% 감소한 146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체들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보복 소비 수요가 패션 쪽으로 쏠리며 호황기를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수혜를 입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역 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내수 소비가 해외로 확산 이전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패션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둔화됐다.
여기에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점도 당장 소비를 미뤄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비필수재인 의류 소비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고물가와 함께 고금리 기조 역시 자산가치를 하락시키고 이자 부담을 키워 의류 소비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부진 외에도 업계 내부적으로 젊은 층의 관심이 기존 주류 브랜드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상당 부분 넘어간 영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패션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단순히 대중화된 브랜드를 소비하기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해 제품의 철학 등을 고려해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수입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것 역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도 드라마틱한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심리 침체가 여전한데다 최근 몇 년간 보복소비 등으로 국내 의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4분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날씨가 예상보다 추울 경우 고가 겨울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익 개선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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