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마저 극찬했는데…승리에 만족하지 않은 김연경 "팀들 수준 비슷해져, 기복 줄여야"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월드 클래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연경이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점 2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여자부 7개 팀 중에서 가장 먼저 승점 20에 도달했다.
1세트 승리 이후 2~3세트를 모두 패배한 흥국생명은 4세트 중반부터 분위기를 바꾸면서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2-1로 앞선 5세트 초반에는 연속 6득점으로 승리를 확신했고,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김연경(30득점)이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1라운드 정관장전,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 25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1세트부터 8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뒤 4세트 9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모든 부분에 있어서 베스트는 아니지만, 워스트도 아니다. 잘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순간에 확실하게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선수가 존재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활약을 언급했다. 그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적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역시 (김)연경이는 역시 못 잡는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팀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공격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강하게 몰아붙였다. 계속 흐름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김연경은 "2위 팀과 승점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이겼을 때 그 차이가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그걸 대비하면서 준비했는데, 승리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세트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기에 한순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5세트의 흐름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다. 김연경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상황에서 4세트를 승리한 뒤 5세트에 갔을 때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초반에 여유롭게 격차를 벌리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1~2점 차 경기는 플레이 하나에 승패가 결정되는 만큼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맞대결 당시 공격 성공률이 32.6%에 그쳤는데,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지난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30득점)이 나왔다.
상대팀이 어느 팀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게 김연경의 생각이다. 그는 "아무래도 공으로 하는 것이고, 또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다르다. (1~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연속으로 두 차례 맞붙었을 때도 상대가 많이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팀들의 수준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어느 팀 만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2일 경기도) 매 세트 기복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밀어붙이고 시도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고, 선수들에게 안 됐을 때 한번 시도를 해보자고 얘기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현대건설전에서의 활약 여부를 떠나서 우리 팀이 모든 팀들을 만났을 때 기복이 있을 것 같은데, 최대한 그걸 줄이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령탑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 역시 '리그 평준화'를 체감하고, 김연경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1라운드의 경우 선수들의 호흡을 보면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이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쉽지 않았는데, 2라운드 이후 모든 팀들의 경기력을 봤을 때 잘 맞아가다 보니까 경기를 어렵게 치르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흥국생명이 이길 때마다 늘 인터뷰실에 들어오고 있는 김연경은 후배들을 챙기기도 했다. 그는 "그날 경기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내가 인터뷰를 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서 그런 걸 보면 팀 사기 등을 생각했을 때 활약했던 선수도 인터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아쉽다"며 "최근 공격 점유율이 높은 옐레나가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있고, 고생이 많다. 힘냈으면 좋겠다"고 옐레나를 응원했다.
김연경이 꼽은 또 한 명의 선수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교체로 투입돼 쏠쏠한 활약 중인 박수연이다. 김연경은 "매 경기 들어와서 수비도 그렇고 서브도 적절하게 구사한다. 본인이 코트에 들어왔을 때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비시즌에 많이 준비했다. 잘하고 있다"고 박수연을 격려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김연경은 은퇴를 잠시 미뤄둔 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배구 팬들은 올 시즌 이후에도 김연경이 현역으로 뛰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V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 정대영(GS칼텍스·1981년생)과 7살 차이인 김연경의 마음은 어떨까. 김연경은 "지난해와 다른 기분으로 나서고 있진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대영 언니의 나이까지 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미들 블로커인 정대영과) 포지션이 다르기도 하고, 언니는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어쨌든 열심히 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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