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대 강타 2번' 불운에 울다…미국과 1차전 1-3 완패 [U-17 월드컵]

김현기 기자 2023. 11. 1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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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17세 이하(U-17) 남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며 미국에 져 16강 진출에 노란불이 켜졌다.

변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U-17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17 월드컵 대회 사흘째 조별리그 E조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E조는 한국, 미국 외에 세계적인 축구 강국 프랑스, 그리고 U-17 월드컵에서 강세를 드러낸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 부르키나 파소 등 4팀이 속해 있다. 한국-미국 맞대결에 앞서 열린 E조 다른 경기에선 프랑스가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부르키나 파소와 나란히 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E조 3위가 됐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는 U-17 월드컵에서 이번 대회까지 총 7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중 신태용, 서정원 감독이 뛰던 1987년, 손흥민이 활약하던 2009년, 그리고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9년에 8강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적이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를 넘어 준결승 혹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첫 판부터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 들면서 남은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출전해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어 각 조 1~2위 12개팀, 그리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 등 총 16개팀이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컵을 다툰다.

한국은 미국전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홍성민(포항)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서정혁(전북) 유민준(성남) 강민우(울산) 배성호(대전)가 백4를 구성했다. 진태호(전북) 차제훈(중경고) 백인우(덕영고)가 중원을 채웠다. 전방 스리톱은 김명준(포항) 양민혁(강원)과 윤도영(대전)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전반 5분 윤도영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킥을 날렸으나 상대 왼쪽 골대를 맞혀 땅을 쳤다.

불운은 곧장 상대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7분 미국에 한 골 내주며 끌려간 것이다. 미국의 전진 패스가 강민우의 발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님파샤 베르키마스가 강하게 차넣어 한국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은 실점 이후에도 빠른 역습으로 미국을 수 차례 공략했다.

양민혁이 왼쪽 측면에서 골지역 정면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를 연달아 제치고 시도한 중거리 슛이 역시 왼쪽 골대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전반 35분 김명준이 이번 대회 변성환호 첫 골을 안기며 1-1을 만들었다.

양민혁이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슛을 미국 골키퍼가 쳐내며 흘러나왔는데 마침 볼이 김명준 앞에 떨어졌다. 김명준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고 환호했다. 

한국은 볼점유율에선 다소 뒤졌으나 슈팅 수 14-4, 유효 슈팅 5-3, 코너킥 4-0 등 내용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후반전에 역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한국은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미국에 완패하고 말았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미국 크루스 메디나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다시 주도권을 미국에 내준 한국은 후반 28분 베르키마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3-1로 훌쩍 달아났다.

변성환호는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듯 힘을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와의 남은 2~3차전에서 1승1무를 챙겨야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전에서 사력을 다해 최소한 무승부를 거두고 이어지는 부르키나파소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승리를 노려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한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국가들 중에선 이란과 일본이 웃었다. 이란은 앞서 11일 열린 C조 예선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3-2로 누르는 이변을 일궈냈다. 일본은 같은 날 D조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1-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아프리카 강호 말리에 0-3으로 완패했으며,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A조 1차전에서 남미 다크호스 에콰도르와 1-1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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