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는 스키즈, 한바탕 펼치는 ‘락’ 축제 [MV 톺아보기]
뮤직비디오(MV)는 K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콘텐츠가 됐습니다. 곡의 메시지, 콘셉트 등이 3분 가량의 뮤직비디오에 압축돼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되거나 화제가 되는 K팝 뮤직비디오를 소개합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신보 ‘樂-STAR’(락스타)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1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락스타’는 ‘즐길 줄 아는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록스타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타이틀곡 ‘락’(樂) 뮤직비디오는 해적으로 변신한 스트레이 키즈가 즐거움이 가득한 보물섬으로 향하는 여정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담아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락’ 뮤직비디오는 독특한 멜로디와 8명의 어린아이들로 구성된 마칭밴드의 드럼 베이스 연주로 시작된다. 해적선의 출항을 알리는 듯한 분위기와 펑크 사운드가 덧입히면서 신나는 분위기를 예열한다. 이후 빠른 비트를 배경으로 배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와 강렬한 분장을 한 해적 콘셉트의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특히 멤버 창빈이 ‘락’(樂)과 ‘록’(Rock)의 뜻을 지닌 ‘락’이라는 동음이의어 라임을 선보이면서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Welcome to 극락 (락) 날벼락 (락)/도시의 락 (락) 즐기면 그만 (락)/없지 고난 (락) 역경의 밤 (락)/지새우면 끝 고생 끝에 낙 (락))
뮤직비디오는 ‘희’(喜), ‘노’(怒), ‘애’(哀)라고 적힌 세트들을 지나 마침내 ‘락’(樂)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려낸다. 그 과정은 ‘희’, ‘노’, ‘애’ 등의 세트가 무너지고 ‘락’만이 남는 구성으로 표현되는데, 긴장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멤버들이 피에로와 괴물에 쫓길 때마다 고조되는 사운드는 심장박동 수를 한껏 높인다. 어린아이들의 놀라는 표정과 스틱을 드럼 위로 한껏 내리치는 모습은 불안감을 자아낸다. 이후 희, 노, 애 문구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곧바로 이어지는 멤버들의 군무는 쾌감까지 이끌어낸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단연 눈길을 끈다. 큰 동작의 안무들과 어우러지는 표정 연기는 어딘가 얽매이지 않고 음악 자체를 즐기려는 스트레이 키즈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소리꾼’, ‘특’ 등 스트레이 키즈의 특유의 히트곡들과도 비슷한 듯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후렴구 사운드에 록적인 요소를 가미해 강렬함을 더했는데, 휘몰아치는 사운드와 스트레이 키즈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마치 화려한 쇼를 보는 듯하다. 특히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각자가 맡은 가사 파트도 길지 않은데도 각 멤버들이 짧은 등장에도 인상 깊은 분위기를 발산한다.
뮤직비디오 말미에는 멤버들 8명의 앞모습과 8명의 어린아이 마칭밴드의 뒷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는데, 이는 스트레이 키즈가 어린아이들처럼 음악을 즐긴다는 걸 빗댄 듯하다. 이를 통해 스트레이 키즈가 앞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즐겁게 하겠다는 음악적 신념을 엿보게 한다.
스트레이 키즈는 ‘오디너리’, ‘맥시던트’, ‘파이브스타’ 등을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의 1위에 3연속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층 음악적 고민이 컸을 터. ‘락’ 뮤직비디오에는 그에 대한 스트레이 키즈의 답이 담겼다.
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데뷔 후 기존 보이그룹과 다른 강렬하고 독특한 장르와 함께, 팀 내 프로듀싱 작업으로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락’ 또한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의 방찬, 창빈, 한이 작업을 맡아 스트레이 키즈만의 음악 색깔을 담았다. 창빈은 앨범 발매 당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고집 있고, 줏대 있는 음악을 하겠다. 사랑에 계속 보답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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