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대신 중립?… 당국 경고에도 증권사 리포트 정상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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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하락하던 3분기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비중은 여전히 '매수'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가 여전히 기업탐방, 영업 등을 이유로 매도 리포트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매도 대신 중립 리포트를 내거나 매수 의견을 냈던 곳의 리포트를 추가로 내지 않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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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개인 불이익·영업차질 우려
관행 개선 TF, 연내 의견 내놓을 듯
국내 증시가 하락하던 3분기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비중은 여전히 ‘매수’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매수 일색 리포트 관행을 근절하라는 금융 당국의 경고에도 거의 변화가 없던 셈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투자등급 비율은 여전히 80% 이상이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매수 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96.1%)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80.4%)이었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과 큰 차이가 없다. 10대 증권사 기준 6월 말 매수등급 비율은 90.52%였는데 9월 말 들어 89.9%로 0.62%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내에 지점을 둔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수 등급 리포트 비율(61.72%)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매도등급 비율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여전히 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0.7%)과 하나증권(0.4%), 신영증권(0.8%), 한화투자증권(0.6%) 정도만 극소수의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놓은 정도다.
대신 매도등급보다 중립등급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9월 기준 10대 증권사의 리포트 중립등급 비율은 10%로, 6월 말(9.37%)보다 0.63% 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매도 리포트 대신 중립 비율을 높였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가 여전히 기업탐방, 영업 등을 이유로 매도 리포트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매도 대신 중립 리포트를 내거나 매수 의견을 냈던 곳의 리포트를 추가로 내지 않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으면서 그 피해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매도 전략을 찾지 못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등에 의존하게 되면서다. 또 매도 리포트를 낸 외국계 증권사 영향력이 커지며 먼저 리포트를 접한 외국인·기관투자자보다 정보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증권업계와 소통하며 연내 발표를 목표로 증권사 리포트 관행 개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매도 의견을 이유로 기업 탐방을 막는 상장사에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법인 영업과 연계된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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