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 ‘운동선수’…실제 학생선수들은 어떨까요
지난가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은 역대 최다 규모인 39개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다 발휘하기 위해 투혼을 펼친 867명의 선수 중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체스의 김사랑 선수는 2011년생으로 올해 11세. 그를 비롯한 10대 선수는 71명으로 약 8.2%를 차지했죠. 이처럼 학생 스포츠 선수들은 각자의 종목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는 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조사 결과 2018~2022년 연속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를 차지했는데요. 소년중앙은 그중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주목도가 더 높아진 배드민턴·수영·육상·탁구 등의 종목에서 활약 중인 초·중학생 선수를 만나봤어요. 벌써 자신의 미래 진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고 있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Q : -언제 운동을 시작했고, 배드민턴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송기범(이하 송): 초2 때부터 했어요. 1학년 때 아빠 친구가 운영하는 당진 요넥스 대리점에 놀러 갔다가 만난 정보고 코치님께서 배드민턴을 권하셨고, 당진초에 구경 갔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 전학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한예슬(이하 한): 초2 가을에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배드민턴 동호인 코치시고 오빠가 먼저 배드민턴을 해서 쉽게 접했죠.
Q : -‘아, 나 재능 있구나’ 생각한 계기가 있다면요.
송: 재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진초 오종민 코치님, 전병인 보조코치님 등이 재능을 만들어 주신 거라 생각해요.
한: 2021 한국초등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4학년 개인전서 첫 우승을 했죠. 그때 ‘내가 좀 재능 있나?’ 생각해 본 적 있어요(웃음).
-운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송: 올해 하계 꿈나무에 선발돼 합숙 훈련 동안 신백철 선수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홍보 영상을 찍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시합만큼 긴장하고 두근거렸죠. 또 작년 배드민턴협회장기 3관왕과 당진시에서 열린 종별 리그전 3관왕 때도 좋았어요. 반면 2022년 회장기대회부터 지금까지 처음이자 유일한 1패인 종별 리그 단체전 1단식 패전은 후회가 많았습니다.
한: 2023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이 기억에 남아요. 그 전 대회에서 제가 지는 바람에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기에 다음엔 그 팀을 꼭 이기겠노라 다짐하며 운동했는데 결승에서 그 팀을 다시 만나 3:0으로 완승해서 너무 기뻤죠. 또 졌다고 생각했던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더니 역전해서 우승까지 한 5학년 전국학생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도요. 지우고 싶은 순간은 없습니다. 진 경기도 느끼고 배운 게 많았기에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Q : -자신의 최고 기록을 꼽는다면요.
송: 전국소년체육대회(전국소년체전) 최고기록은 올해 무패 같은데요. 2021년에는 형들 덕에 우승할 수 있었고, 올해도 충남 선발 친구·동생들과 함께해 좋았습니다. 사실 대진표를 보고 가장 만나기 싫었던 경남이 첫 상대라 실망했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뛰어 첫 승리를 거뒀고, 휘청이기도 했지만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죠.
한: 전국소년체전 50‧51‧52회 연속 단체전 1위랄까요. 그중에서도 제64회 여름철종별선수권대회 및 제50회 소년체전이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19로 대회가 많이 취소됐다가 2021년엔 6월에 두 개 대회를 한꺼번에 치렀는데, 5학년 언니를 이겨 팀의 승리를 이끌었죠.
-1년에 몇 개 대회에 출전하나요.
한: 국내 대회는 학교마다 출전하는 게 달라요. 감독님이 출전 경기를 결정하시죠. 저는 2021년에 4개, 2022년 7개, 2023년 4개 대회에 출전했고 1개가 남았어요. 감독님이 경험을 중요시하시고, 교장선생님‧시흥시체육회도 적극 지원해주셔서 좋은 출전 경험을 많이 했죠. 국제 대회는 아직 경험이 없는데요. 확실하진 않지만 12월에 꿈나무 대표로 첫 국제 대회를 나갈 예정입니다.
송: 국내선 1년에 6개 대회를 출전했는데, 아직 해외 대회는 나간 적 없어요. 어떤 대회든 긴장되고 중요하지만 시‧도 대표로 선발되어야만 하는 소년체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주니어 오픈에도 나가서 기량을 발휘해 보고 싶어요.
Q : -운동 외 다른 진로를 생각한 적은 없나요. 계속 운동할 거라면 목표는 뭔지 궁금합니다.
송: 다른 진로는 아직 생각한 적 없어요. 열심히 운동해서 국가대표가 목표입니다.
한: 배드민턴은 저의 꿈과 희망, 제 전부라고 생각해요. 다른 진로는 생각한 적 없죠. 목표는 안세영 선수처럼 제1의 한예슬이 되고 싶습니다.
-롤모델이나 라이벌이 있나요.
송: 요넥스 코리아 팀 전혁진 선수가 롤모델입니다. 부상에도 몇 년 동안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경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한: 롤모델도 라이벌도 안세영 선수입니다. 안세영 선수랑 꼭 한번 뛰어 보고 싶습니다.
Q : -초등학생으로 운동선수를 하는 장단점은 뭔가요.
송: 운동을 시작해 꼭 메달을 따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다른 학교 선수 친구들과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단점은 같은 학교‧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없는 거예요.
한: 장점은 진로가 정해져서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거고요. 단점은 그만큼 힘든 훈련을 이겨내야 하는 겁니다.
-매일 몇 시간이나 훈련하나요.
송: 규정 수업이 끝나고 체육관에서 4시간 정도 스트레칭‧러닝‧난타‧스트로크 등을 해요.
한: 수업 후 5시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휴식하며 친구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인생네컷도 찍고, 아이돌 음악을 들으며 춤도 추고 가족끼리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볼링도 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학생 선수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최저학력 미달인 경우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이 제한되는데, 학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한: 초등학교는 최저학력 기준이 없지만, 학업을 위해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하고 모르는 건 선생님‧친구들에게 꼭 물어봅니다.
송: 학습지를 6년 했어요. 공부 안 하면 운동도 못 하듯 학습지는 계속할 거 같아요. 공부시간에는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담임선생님‧감독님도 공부 쪽을 많이 챙겨주시죠.
Q : -배드민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송: 코트 안에서 너와 나의 인내력 싸움인 것 같아요.
한: 땀을 흘리는 즐거움(웃음)이라 생각합니다.
Q : -선수가 아니라도 배드민턴을 추천하고 싶나요.
송: 네. 저는 배드민턴을 하고 아빠는 테니스를 하시는데요. 어떤 운동이든 건강과 집중에 좋을 듯해요.
한: 추천합니다~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고요. 땀도 많이 나서 다이어트도 저절로 된답니다(웃음).
Q : -운동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이 많습니다. 조언 한마디 한다면요.
송: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고 메달을 딸 수 있어요. 저 역시 힘들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갖고 뛰고 싶습니다. 졌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한: 뭐든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
Q : -언제 운동을 시작했고, 어떻게 수영을 선택하게 됐나요.
5세 무렵 가족여행서 제 몸이 물에 뜨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수영을 잘하는 두 언니가 튜브 없이 노는 게 부러워서 집 주변 체육센터 레슨을 받을 수 있는 8세가 되기만 기다렸죠. 언니들을 따라 수영·발레·밸리댄스·인라인 등 하나씩 배웠는데, 특히 물에서 노는 게 참 재미있었고, 저희 세 자매를 모두 가르친 선생님들께서 제가 언니들보다 잘한다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초3 때 서울시수영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자 부모님께서 선수반 클럽에 보내주셨고, 4학년 때 구로남초등학교 수영 방학특강서 코치님의 권유로 체육 특기생으로 전학해 수영부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Q : -‘아, 나 재능 있구나’ 생각한 계기가 있다면요.
2021년 11월, 처음으로 MBC대회 겸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했어요. 스타트대에 올라가자 조금 긴장은 했지만 떨리지 않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 연습한 대로 했더니 자유형 금·평영 동메달을 땄죠. 그때 ‘내가 수영에 소질이 좀 있구나’ 느꼈습니다.
Q : -운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대회 나가는 게 참 재미있어요. 심판 선생님들도 저를 선수로 대해 주시고, 선수 언니·오빠들의 멋진 역영도 볼 수 있죠. 특히, 지난 9월 목포에서 열린 72회 회장배전국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처음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운 게 정말 자랑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당시 감기로 인한 고열로 약 먹고 수액도 맞았지만 컨디션이 나빴어요. 부모님께서 건강이 중요하니 기권하라고 하셨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제 최고 기록을 세웠죠.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까 아쉬움도 있지만,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또 처음 200m를 했던 올해 서울대회도 기억에 남아요. 초반 선두였다 150m 이후 체력 소진으로 2등을 하며 그동안 훈련량이 많지 않았음을 깨달았죠.
Q : -1년에 몇 개 대회에 출전하나요.
3~12월엔 1달에 1번 정도 전국대회가 있어 선수들이 선택해 참가할 수 있죠.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었던 4학년 때는 1회, 5학년 때는 3회 출전했는데 올해는 6학년이라 거의 다 나갔어요. 가장 큰 대회는 시·도별 대표선수로 뽑혀야 참가할 수 있는 전국소년체전입니다. 제 등에 ‘서울’이 새겨져 있는 건 좀 어색했지만 여러 선생님·부모님들이 서울대표라고 챙겨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게 참 재밌고, 서울대표 친구들과 똘똘 뭉쳐 단체전(계영 400m, 혼계영 200m) 나간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죠. 함께 1등 시상대에 오른 계영선수들과 제일 친한 친구가 됐답니다.
-계속 운동할 건가요? 그렇다면 목표는요.
훈련할 때는 너무 힘들고, 대회 나가서 상 받으면 너무 좋고 해서 반반 같아요. 사실 전 국가대표가 되려고 수영을 시작한 게 아닙니다. 물놀이가 재밌어서 수영을 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수영선수가 돼 금메달 4관왕, MVP, 전국 1등 등 타이틀을 받게 됐죠. 코치선생님이 제가 수영선수로서 탁월함과 재능을 타고났다고 칭찬해 주시고, 부모님도 응원해 주셔서 힘들어도 매일 훈련하고 있어요. 좋은 기록을 세우면 뿌듯하고, 학교 공부도 머릿속이 지식으로 채워지는 것 같아 재밌죠. 아직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잘 몰라서 차차 알아볼 겁니다. 여러 운동을 경험하고 싶어 작년엔 엄마 따라 골프를 배우기도 했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아이돌 생각을 한 적도 있죠. 만약 수영 쪽을 택한다면 수영 선진국인 미국·호주에서 공부해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며 우리나라 수영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Q : -롤모델이나 라이벌이 있나요.
한국에는 다들 좋아하는 황선우·김우민·지유찬 선수, 미국의 여자 펠프스라고 불리는 케이티 러데키 선수가 롤모델이고, 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이라 라이벌이 있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Q : -학생 선수로서 장단점을 꼽는다면.
매일 운동하다 보니 친구들에 비해 건강하고 체력이 좋고, 체육시간이 아주 즐겁죠. 또 진로를 빨리 정할 수 있는 게 장점 같아요. 하지만, 훈련 뒤에 숙제도 해야 하고 공부하는 게 조금 힘들기도 하고,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은 건 아쉽죠.
Q : -매일 몇 시간이나 운동하나요.
아직 성장 중이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수영 훈련을 하루 3시간 정도 해요. 끝나면 집에서 안마의자 마사지를 받죠. 주말에는 7~9시 새벽훈련, 방학엔 새벽훈련·오후훈련 2번을 합니다. 코치선생님이 근면함을 중시하셔서 지난 추석연휴에도추석 날만 쉬고 매일 새벽훈련을 했죠.
Q : -학생 선수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최저학력 미달인 경우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이 제한되는데, 학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수업 때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려고 해요. 학교 공부가 재미있고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숙제도 하고, 국어·수학·영어·한자 문제집을 매일 꾸준히 풀죠. 훈련장 가는 차에서 영어CD를 듣고, 훈련 시작 전까지 차 안이나 카페에서 엄마샘이 학습 개념·원리를 알려주면 제가 문제 푸는 형태로 시간을 알차게 쓰려고 해요. 학교 친구들이 '수영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 하면 쑥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죠. 공부도 잘하는 운동선수가 되려면 시간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중에는 저녁, 주말엔 아침 시간을 이용해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운동으로 얻은 성취감을 학업 동기부여로 삼기도 하죠.
Q : -자유형·평영이 주종목인데, 수영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수영은 나 자신과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라 다른 선수들과 경쟁은 해도 친하게 지낼 수 있죠. 자유형과 평영은 상반된 동작을 하는 영법이라 보통 이 둘을 주종목으로 하지 않는데, 제 경우 배영·접영보다 기록이 좋고 더 잘하니 다른 선수들이 가지지 않은 무기라고 코치님이 말씀하셨죠. 자유형보다 평영이 덜 힘들어 보이는데, 사실 둘 다 힘들어요.
Q : -꼭 선수가 아니라도 수영을 추천하고 싶은가요.
수영은 한번 배우면 평생 남고, 몸과 마음이 단련되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모든 친구가 수영을 즐겼으면 해요. 학교에서 생존수영을 배울 수도 있고, 워터파크에 가면 누구보다 더 재미있게 놀 수도 있죠.
Q : -운동선수를 꿈꾸는 또래 학생이 많습니다. 조언 한마디 한다면요.
너무 큰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를 세워 도전하다 보면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결실을 볼 수 있으니, 꼭 도전해 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언제 운동을 시작했고, 어떻게 육상이라는 종목, 거기서 도약(높이뛰기)을 선택하게 됐나요.
초2 때 육상 80m 달리기에 나가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단순히 달리기가 재미있었고요. 높이뛰기를 하게 된 건 대단한 계기는 아니고, 육상부에서 한 학년 위 누나가 높이 점프해서 줄을 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시작했죠. 5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선발전에 나가며 본격적으로 높이뛰기 선수가 됐습니다.
Q : -‘아, 나 재능 있구나’ 생각한 계기가 있다면요.
아무것도 모르고 나간 첫 대회(51회 전국소년체전) 육상 13세 이하 남자부 높이뛰기 금메달을 땄지만 그때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 못 했어요. 그저 운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다음 대회(5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학교 친구들·선생님·코치님이 잘한다 하셔서 그때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운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52회 소년체전에서 관중들이 호응을 정말 잘해주셨어요. 같이 뛴 선수·코치님들도 모두 응원해주셨죠. 처음에는 쑥스럽고 부모님의 응원조차 부끄럽고 부담됐었는데, 지금은 그 응원 덕에 좋은 성적(1m65·금메달)도 나온 거 같아요. 또 올해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전국 초중고학년별육상경기대회에서 1m70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는데, 연습 때도 넘기 어려웠던 높이를 대회에서 넘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죠.
Q : -1년에 몇 개 대회에 출전하나요.
3~4년간 높이뛰기뿐 아니라 공던지기·육상·멀리뛰기·피구·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에 20번 정도 나갔던 거 같아요.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육상 종목은 거의 빠지지 않다 보니 많이 나간 편이죠. 아직 해외 대회 경험은 없습니다.
Q : -계속 운동할 건가요? 그렇다면 목표는요.
네. 제 롤모델이기도 한 우상혁 선수처럼 항상 유쾌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기록적인 한계를 넘는 것은 당연하고요.
Q : -라이벌을 꼽는다면요.
매 대회 같이 출전하는 선수들이 라이벌이죠. 모두 실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Q : -초등학생으로 운동선수를 하는 장단점은 뭔가요.
또래 친구 사이에서 운동을 잘하니까 인기가 많아요. 다만 친구들은 학원 가고, 저는 운동을 하니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놀 시간이 없죠.
Q : -운동 외 다른 진로를 생각한 적 있나요.
운동이 취미이자 특기라 항상 운동 관련 진로를 생각했어요. 매일 1시간 반~2시간 정도 운동하죠. 예전에는 막연히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거 같아요.
Q : -학생 선수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최저학력 미달인 경우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이 제한되는데, 학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나만의 팁이 있을까요.
지금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중·고등학교 가서도 운동·학업 둘 다 열심히, 더 균형 있고 체계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운동은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답해줄 거고, 공부도 열심히 노력해야죠. 팁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친구들이랑 운동·게임하고, 좋아하는 음식(불닭볶음면 같은 매운 음식)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려고 해요.
Q : -육상, 그중에서도 주 종목인 높이뛰기의 매력은 뭔가요.
높이 뛰어 바를 뛰어넘는 것 자체가 스릴도 있고, ‘내가 뛸 수 있을까?’ 하는 높이도 뛰어넘으며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 같아서 매력적이죠.
Q : -꼭 선수가 아니라도 육상을 추천하고 싶은가요.
아니요. 단순히 달리기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운동을 정말 좋아하고 끈기 있게 한다면 추천합니다.
Q : -운동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이 많습니다. 조언 한마디 한다면요.
누구나 한계는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끈기 있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항상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합시다. 파이팅!
Q : -언제 운동을 시작했나요. ‘아, 나 재능 있구나’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허예림(이하 허): 6세 때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생활체육을 오래 한 작은 아빠의 추천을 받았고요. 아빠 동료분이 김정수 코치선생님을 소개해주셔서 6세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죠. 탁구가 재미있고,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재능보다는 힘든 것도 참고 하다 보니 노력으로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 -승수 선수는 별명이 탁구신동이에요.
이승수(이하 이): 선수였던 아빠 덕분에 7세에 탁구를 시작했어요. 아빠에게 탁구를 배운 건 매우 감사한 일이죠. 저를 신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열심히 노력하며 운동하고 있습니다.
Q : -운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이: 실업팀까지 같이하는 전국 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32강 갔을 때가 제일 좋았습니다. 딱히 지우고 싶은 순간은 없어요.
허: 아무래도 이번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푸에르토 프린세사 2023에서 U-15 여자단식 준우승, U-13 여자단식 우승했던 게 가장 좋았어요. 그보다 앞서 호주에서 열렸던 WTT대회에선 8강에서 중국 선수에게 이기고 있다가 방심해서 졌는데, 그 시합은 지우고 싶네요.
Q : -1년에 몇 개 대회에 출전하나요.
허: 국내 대회는 약 12회, 해외 대회는 4~5회 정도요.
이: 해외 대회는 10개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아시아 카데트(16세 이하)선수권과 세계 주니어선수권을 제일 중요시합니다. 아시아와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거든요.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꼽는 경기가 있다면요?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허: 탁구는 기록경기가 아니다 보니 모든 대회가 좋았는데, 특히 전국소년체전 때 볼이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 외엔 전국 종별경기 8강 때 3학년 언니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합을 펼치다 극적으로 이겼을 때, 저희 코치님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셔서 기억에 남네요.
Q : -종합선수권대회에선 학령 구분 없이 상향도전이 가능해지며 본인보다 더 나이 많은 선수들과도 경기하는데, 또래 시합과 다른 점이 있나요.
허: 상향도전 시합 땐 부담감 없이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이: 형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상향 시합에 임하고 있습니다.
Q : -롤모델이나 라이벌이 있나요.
허: 아직 없습니다.
이: 롤모델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인 유승민 전 선수입니다. 그처럼 올림픽에서 메달도 여럿 따고, 나중에 IOC 위원도 하는 게 꿈이죠. 라이벌은 지금 세계랭킹 1위 판젠동 선수입니다.
-계속 운동할 건가요? 그렇다면 목표는요.
이: 39~40세까지 선수하고 싶고, 올림픽 금메달 2개가 목표입니다.
허: 훌륭한 선수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어 나라를 빛내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저를 탁구선수로 이끌어주신 김정수 코치님, 제가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게 지원해주는 세아그룹, 대한탁구협회와 세아아카데미 단장님·감독님 및 관계자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Q : -학생 선수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허: 중학생이 되니 더 큰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아요.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해서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Q : -운동 외 다른 진로를 생각한 적 있나요.
이·허: 아니요.
Q : -매일 몇 시간이나 운동하나요.
이: 학교 다녀와서 훈련을 시작하면 4시간 반~5시간 정도 해요.
허: 학기 중에는 수업 마치고 하루 4시간 정도, 방학 때는 8시간 정도 운동합니다.
Q : -학생 선수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최저학력 미달인 경우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이 제한되는데, 학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고, 야간에 조금씩 영어 공부도 해요. 독서를 계속하니까 어휘력도 이해력도 올라가서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허: 사실 좀 걱정이에요. 신유빈 언니도 학업 문제로 고교 진학을 포기했죠. 학생 선수들은 수업도 듣고 운동도 해야 하고 주말엔 시합이 겹쳐 쉬지도 못하는데요. 꿈을 위해 두 가지를 병행하지만 사실 힘든 부분이 많아 진로를 정한 학생에게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Q : -탁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 탁구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성별·나이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죠. 가족·친구 다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동생 예서도 탁구를 하는데, 재미로 게임도 해요.
허: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많고 심리전도 펼쳐야 하는 등 어려운 운동인데, 이게 다 탁구의 매력 같아요. 남녀노소 즐길 수 있어 취미로도 좋고 적극 추천합니다.
Q : -운동선수를 꿈꾸는 또래 학생이 많습니다. 조언 한마디 한다면요.
허: 저도 어릴 때 즐기면서 운동했는데요. 초등학교 땐 즐기면서 재미나게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이: 어떤 운동이든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파이팅입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곽시헌·송기범·이승수·이윤지·한예슬·허예림·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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