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연료 끊겨 숨진 미숙아…이스라엘군 "하마스가 연료 거부"
이스라엘군(IDF)이 연료가 떨어져 운영을 중단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으나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긴급 의료 용도로 300L의 연료를 병원에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병원 측의 연료 인수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중에 하마스 관리들이 연료 인수를 막았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연료 수령을 막은 인물로는 유세프 아부-알 리시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을 지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지난 11일부터 연료가 바닥나면서 인큐베이터에 있던 2명의 미숙아를 포함해 5명이 숨졌으며,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병원 인근까지 진격해 전투를 벌이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날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젯밤(11일) 병원 및 인큐베이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연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들(하마스)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병원에 숨어있는 하마스는 병원에 쓸 연료를 원하는 게 아니며 지하터널과 무기에 활용할 연료를 얻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으로 이곳에는 수천 명의 의료진과 환자, 민간인들이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을 포위해 격렬한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피임약 먹이고 친모 앞 성폭행…7년간 당하던 딸의 비극 | 중앙일보
- 형의 죽음에 짜증내던 동생, 통장 발견되자 “잔액은요?” | 중앙일보
- "죽일거야" 말려도 강남 가게 '쾅'…만취운전 외국인이 한 짓 | 중앙일보
- 중국인 4명 딱 한그릇 시켰다…명동의 ‘전지현 짜장면’ 실화 | 중앙일보
- 술 못 끊는다고…아내 목에 쇠사슬 감금, 급기야 때려죽였다 | 중앙일보
- 남현희 녹취록 "전청조, 삼성보다 돈 많아…비밀 지키면 1500만원" | 중앙일보
- 월마트 집어삼켰던 이마트, 이젠 월마트가 부러운 이유 | 중앙일보
- 필리핀 관광지서 또…56세 한인, 2인조 강도에 흉기 찔렸다 | 중앙일보
- '얼죽아' 희소식…스벅 아메리카노 나흘간 이 시간엔 3000원 | 중앙일보
- 123일 숨겨준 친구는 '유죄', 이은해는 도피죄 '무죄'…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