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첫 판부터 졌다…미국에 1-3 완패, 16강 ‘적신호’

김명석 2023. 11.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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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17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성환 대한민국 U-17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한국과의 FIFA U-17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첫 판부터 무릎을 꿇었다. 슈팅 수에서 무려 24-8로 앞서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이 겹쳤다. 미국전 완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미국에 1-3으로 완패했다. 미국은 올해 북중미 U-17 챔피언십 준우승 팀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프랑스, 미국(이상 승점 3)에 이어 조 3위로 처졌다. 프랑스는 앞서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했다. 16강 진출은 각 조 1·2위 팀과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에 돌아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87년과 2009년, 2019년 대회 8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첫 판부터 3골을 실점하고 완패하면서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오는 15일 오후 9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 프랑스를 반드시 이겨야 16강행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대한민국 U-17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김명준(포항 U-18팀)을 필두로 양민혁(강원 U-18팀) 진태호(전북 U-18팀)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팀) 윤도영(대전 U-18팀)을 포진시켰다.

차제훈(중경고)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서정혁(전북 U-18팀) 유민준(성남 U-18팀) 강민우(울산 U-18팀) 배성호(대전 U-18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홍성민(포항 U-18팀). 대부분 프로 산하 유스팀 소속 선수들이 나섰다.

한국은 전반 5분 윤도영의 바이시클킥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2분 뒤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강민우가 상대 전진 패스를 걷어냈지만, 님파샤 베르키마스가 강하게 차 넣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또 한 번 골대 불운에 울었다. 양민혁이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상대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친 뒤 오른발 땅볼 슈팅까지 연결했다. 슈팅은 그러나 골대에 맞았다. 경기 초반에 이어 전반에만 두 차례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대한민국 U-17 대표팀 김명준이 12일 미국과의 FIFA U-17 월드컵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서정혁. 사진=대한축구협회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백인우.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전반 35분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양민혁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문전으로 흐르자, 김명준이 이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압도하던 가운데 전반 이른 시간 실점을 비교적 빠르게 동점으로 만들면서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한국은 또다시 후반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미국 크루스 메디나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베르키마스의 슈팅을 홍성민 골키퍼가 쳐냈지만, 흐른 공을 메디나가 차 넣었다.

변성환호는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8분 베르키마스가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다시 한번 한국 골망을 흔들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3 완패로 막을 내렸다. 첫 판부터 당한 쓰라린 패배였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와 크로스 횟수 모두 24-8로 크게 앞서는 등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고도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오히려 미국은 8개의 슈팅 가운데 7개가 골문 안쪽으로 향하게 찼고, 이 가운데 3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변성환호 수비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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