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이슬람협력기구와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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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협력기구(OIC)는 유엔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국가 연합체다.
OIC 중에서도 아랍권 22개국이 따로 모인 아랍연맹(AL)도 이슬람권을 대변하는 기구다.
OIC와 AL이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려고 모이긴 했으나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한국 입장에선 이들의 모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 전통을 바탕으로 OIC 산하 이슬람개발은행을 통한 경제협력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밀접히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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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협력기구(OIC)는 유엔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국가 연합체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57개국이 가입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회원국이 퍼져 있다. OIC 중에서도 아랍권 22개국이 따로 모인 아랍연맹(AL)도 이슬람권을 대변하는 기구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11일 OIC와 AL이 합동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두 기구는 원래 따로 회의를 해왔지만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 악화되자 이례적으로 동시에 소집됐다.
OIC와 AL이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려고 모이긴 했으나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한국 입장에선 이들의 모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람회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 주도로 60개국 가까이 모인 것이어서다. 이슬람교도는 ‘피보다도 진한 형제애’를 강조한다. 이 전통을 바탕으로 OIC 산하 이슬람개발은행을 통한 경제협력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밀접히 돕고 있다. 28일 박람회 개최국 발표를 보름 앞두고 형제국들이 모였으니 사우디로선 유치전에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그간 중동 전문가들은 이슬람 종주국과의 경쟁이어서 애초부터 한국은 60개국 정도는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란 얘기를 했었는데, 새삼 사우디의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막판 스퍼트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기업들이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16일 미국에서 14개국이 가입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3~24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직접 만난다. 한 총리도 BIE 대표들을 만나려고 12일 파리로 날아갔다. 삼성 SK LG 현대차그룹 등도 카리브해공동체, 태평양도서국, 아프리카 등에서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렇게 막판까지 한국이 ‘올코트 프레스’ 전략을 펼친다면 사우디의 ‘형제애’ 프리미엄을 이겨내지 말란 법도 없을 테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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