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에 쇼핑 이벤트 ‘광군제’ 열기도 시들

송세영 2023. 11. 1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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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의 열기가 예전처럼 뜨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와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이날 타오바오와 티몰의 매출이 전년 대비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거래액 등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경기 둔화 속에 중국인의 소비패턴이 바뀌어 과거만큼 광군제에서 돈을 쓰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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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징둥, 매출액 안 밝혀
소비심리 기대 못 미친다는 평가
중국 베이징 징둥닷컴 본사에 11일 설치된 광군제 광고판. AP연합뉴스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의 열기가 예전처럼 뜨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와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이날 타오바오와 티몰의 매출이 전년 대비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거래액 등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매출이 10억 위안(약 1807억원)을 돌파한 브랜드가 402개였고, 3만8000개 브랜드의 거래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도 올해 광군제의 매출, 주문, 이용자 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 광군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가 됐다. 알리바바는 2019년 광군제 때 24시간 동안 타오바오, 티몰, 티몰글로벌, 알리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684억 위안(약 49조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지난해 처음으로 광군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고 올해도 구체적인 숫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경기 둔화 속에 중국인의 소비패턴이 바뀌어 과거만큼 광군제에서 돈을 쓰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지난 7일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77%가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덜 지출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 부동산시장 우려 등 중국 거시경제의 어려움이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하도록 만든다”고 분석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1조1000억 위안(약 199조원)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된 올해 소비심리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쇼핑업체들이 올해 상시 할인 행사를 했고 라이브스트리밍 등 쇼핑 채널이 다양해진 점도 광군제의 매력이 떨어진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 전자상거래 컨설팅회사 WPIC의 자콥 쿠크는 AFP에 “라이브스트리밍의 증가와 다른 쇼핑 축제의 등장으로 광군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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