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선 수’로 2위 올라선 LGU+… KT는 “사람 수로 순위 매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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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수식어를 떼고 전체 가입 회선 수 2위에 올라서자 KT가 '사람'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회선 수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휴대전화 회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 여전히 약 250만 회선 많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2위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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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집계방식 바뀐 게 없어 정확”
업계, 소비자 선택 영향 끼칠까 긴장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수식어를 떼고 전체 가입 회선 수 2위에 올라서자 KT가 ‘사람’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점유율 순위와 브랜드 가치를 연결 짓는 소비자를 염두에 둔 ‘샅바싸움’이라고 본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 수는 1829만2170회선으로 집계됐다. KT는 1773만5022회선이었다. LG유플러스가 KT보다 55만7148회선 많았다. 회선 수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 약 50%, KT 약 30%, LG유플러스 약 20%로 ‘5:3:2’ 구도가 ‘불변의 법칙’처럼 이어졌다. 업계 순위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는데, 지난 9월 첫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위 딱지를 뗀 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영섭 새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받아든 ‘불명예 성적표’인 데다 중장기적으로 3위가 이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색도 읽힌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9월 말 현재 5G 가입자 수는 3179만5052회선으로 8월 말보다 0.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이 1%대를 밑돈 것은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 3월 이후 둔화세를 보이다가 9월에는 이동통신 3사 모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용자들의 선택에 이른바 ‘중력의 힘’이 작용한다. 이동통신 품질에 따라 이동통신사를 선택했던 시기와 서비스 다양성, 요금제 가성비 등을 고려하는 시점을 지나면 ‘기왕이면 많은 사람이 쓰는 곳’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시장 점유율을 보고 관성적으로 주위에서 많이 쓰는 이동통신사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순위가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로서는 3위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위기에 몰린 KT는 적극적으로 ‘휴먼 가입자 수’를 앞세워 순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휴대전화 회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 여전히 약 250만 회선 많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2위라는 주장이다. 휴대전화 회선은 일반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쓰는 회선을 말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간통신(M2M) 등 사물 회선까지 더한 시장 점유율은 무의미하다는 게 KT의 논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국가통계 기준에 따라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 계산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점에 주목해 경영 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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