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12득점 맹활약…이주아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5세트 임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 이주아가 올 시즌 개막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세트와 3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4세트 중반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5세트에는 2-1에서 내리 6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결국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킨 흥국생명은 4연승을 완성했다.

김연경(30득점)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17득점)가 47득점을 합작한 가운데, 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서 이주아가 기여한 바도 컸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린 이주아는 2022~2023시즌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2월 15일, 10득점)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 경기에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자신의 장점인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승패가 결정된 5세트에만 4득점을 뽑으면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이주아 선수가 잘해줬다. 집중력이 높았던 것 같고, 그러면서 블로킹이나 공격도 좀 더 잘 이뤄졌다"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가 중간에 조금 주춤하기도 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줘서 경기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이주아를 칭찬했다.

경기 후 이주아는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5세트에 임했다"며 "팀 연습할 때도 많은 연습량을 소화했고, (볼의) 방향에 신경을 써서 연습을 했던 게 오늘(12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로 '해보자 해보자' 이런 얘길 많이 하면 좀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안 풀리다가도 (선수들끼리) 얘기를 나누면 잘 풀리는 것 같다. 서로 많이 소통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은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뒤 2라운드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순항 중이었지만, 이주아의 시즌 초반은 다소 험난했다.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이주아는 지난달 26일 정관장과의 홈경기 도중 손가락을 다쳤고,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인 이주아는 2라운드 첫 경기였던 8일 IBK기업은행전부터 다시 코트를 누비는 중이다. 이제는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주아는 "많이 회복됐다. 좋아졌다. 볼에 맞으면 살짝 눈물이 나긴 하는데, 그래도 참고 하는 정도다. 손가락을 다친 뒤 일주일 정도 쉬고 다시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까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집중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