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변방의 사람들

마태복음 28장 16~20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삶이란 우리의 내면이 성장을 이루는 삶입니다. 이는 단순히 고난을 이겨낸 극복에 만족하는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주시는 은혜를 통해 내면과 마음이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삶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이웃과 성도들, 그리고 다음세대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시는 삶을 살게 됩니다.

본문엔 제자들이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마 28:16~17)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께서 지시하신 그 곳이 왕궁이나 예루살렘 중심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선 변방에 위치한 산을 지시하셨습니다.

사실 예수와 열두 제자는 변방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터전은 지정학적 위치로 로마제국에 복속된 유다 변방 갈릴리였습니다. 당시 인식으로 볼 때 갈릴리에서는 선한 것이 날 수 없었습니다만, 바로 이 변방이 변화의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300년 만에 로마를 정복하고 변화시킨 창조의 역사가 그 곳 변방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변방은 중심부의 완고한 의식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변방이야말로 진정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단 이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콤플렉스가 없어야 합니다. 변방에서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다면 그곳은 중심부보다 더 교조적이고 닫힌 공간이 돼버렸을 것입니다.

또 본문을 보면 주님께선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십니다.(마 28:19~20)

예수님은 흩어져있던 제자들에게 믿음의 삶은, 성령과 함께 일하는 동역의 삶으로 가능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삶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공동체의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믿음의 길을 따르며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그 행하신 사역들을 함께 경험하는 공동의 신앙을 세워 나갈 수 있습니다.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크고 능력 있는 중심부가 변화를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은 교회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고 지속적인 동역을 통해 세상 끝날까지 영혼 구원의 사역을 이루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이와는 다릅니다. 이 땅에 수많은 교회가 세워져 있지만 많은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동역하는 공동체를 기대하십니까. 그렇다면 성장과 성숙을 위해 합력해야 합니다. 또한 복음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삶을 통해 변화의 공간인 변방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또 누군가에게 주님께서 분부하신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한다면, 그 순간은 인생순례의 길을 향한 모든 이들에게 도전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 앞에 보이는 사명의 길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백성도 곤지암성결교회 목사

◇곤지암성결교회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습니다. 백성도 목사는 현재 연합과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교회 변방의 공동체인 ‘크라이스트리 목회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리 목회연구소의 다섯 가지 사명은 목회 다음세대 선교 전문인선교 그리고 목공입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여러 사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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