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 수준 교회교육 이제 그만… 교회교육, 노인세대까지 품어야”

숭실대 기독교문화연구원 학술대회

한국의 교회교육이 아동이나 청소년만이 아닌 노인세대까지 품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명예교수이자 한동대 석좌교수는 지난 10일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이 ‘근대 한국 기독교 교회학교의 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정기학술대회에서 “100세 시대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교육은 효도관광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교회교육이 전 연령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한국교회의 교육은 전 생애를 포함하는 평생교육에 해당했다”며 “한국교회는 ‘목회 대상은 성인, 교육 대상은 다음세대’로 규정하는 도식을 깨트리고 평생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지금의 기독사학이 초기 교회 시절보다 약세이며 최근의 교회교육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1908년까지 설립한 소학교(초등학교의 전신)는 599개였다는 자료를 언급하며 “현재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전부 다 합쳐봐야 기독사학은 460여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기독교 주일학교와 주중 운영되는 주간학교는 시대적 상황을 해결하는 교육을 수행했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채 교회주의에 함몰돼 있다”며 “통일이나 기후위기, 입시 문제 등 공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교육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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