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소년 중 45% 부모와 신앙적 대화 거의 안 한다”

김아영 2023. 1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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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청소년 10명 중 6명 정도는 부모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독청소년 가운데 45%는 부모와 신앙적 대화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독청소년은 성경이나 기도, 믿음 같은 신앙에 대해 부모와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눌까.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관심과 흥미를 불어넣는 등의 노력이 부모나 청소년 자녀 모두에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적으로 무감각한 상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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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 청소년 신앙의식’ 보고서


한국의 기독청소년 10명 중 6명 정도는 부모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독청소년 가운데 45%는 부모와 신앙적 대화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로부터 자녀에 이르는 신앙계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년간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율(38%)이 학령인구 감소율(19%)의 2배에 달해 한국교회의 주역인 ‘미래세대’의 교회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최근 발표한 ‘기독청소년 신앙의식’(214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후 다음세대의 신앙이 약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교회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목데연이 지난 5월 12일부터 24일까지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정 내 신앙생활’에 대해 ‘부모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응답이 62%였다. ‘어머니만 기독교인’(22%) ‘모두 기독교인 아님’(14%) ‘아버지만 기독교인’(2%)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독청소년은 성경이나 기도, 믿음 같은 신앙에 대해 부모와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눌까. ‘부모와 신앙적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끔 한다’(43%)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별로 하지 않는다’(26%) ‘전혀 하지 않는다’(19%) 순이었다. ‘자주 한다’는 12%에 그쳤다.


기독청소년 10명 중 1명 정도만 신앙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데연은 “신앙의 특성이 삶 속에서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자주 한다’고 응답한 12%만이 실제로 부모와 신앙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부모와 신앙적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는 뭘까. ‘특별한 이유 없음’(3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가 신앙적 대화에 관심 없음’(33%) ‘부모님이 신앙적 대화에 관심 없음’(25%) 등의 순이었다.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관심과 흥미를 불어넣는 등의 노력이 부모나 청소년 자녀 모두에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적으로 무감각한 상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와 예장통합 총회 자료에 따르면 교회학교 인구는 동일 연령대의 인구 감소율보다 가파르다. 지난 10년간(2013~2022) 일반 초중고 학령인구는 653만명에서 527만명으로 19% 줄었다. 같은 시기 교회학교(예장통합 총회 소속) 인구 감소율은 34만명에서 21만명으로 38%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초등부는 일반 학령인구 감소율(4%)의 약 10배(39%)에 달했다.

지용근 목데연 대표는 “청소년 시기는 인생의 어떤 때보다 관계성이 중요시된다”면서 “다음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잘 형성하도록 돕는 환경과 부가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이들의 신앙 성숙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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